프레딧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2 LCK 스프링 9주 차 담원 기아와의 경기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시즌 8승 10패(-3)를 기록한 프레딧은 최소 5위를 확정지으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실에 들어선 최우범 감독은 "우리 손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더 기쁘다"라며 "담원 기아 전을 앞두고 대부분 질 거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우리 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Q,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감은?
A, 진출할 거로 생각 못 했다. 사건, 사고도 많이 터졌고 이 팀에 오면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겠냐는 의문도 들었다. 힘든 싸움이 될 거 같았지만 선수들과 몇 개월 같이 지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부터 (폼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선수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는 안 했지만,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보다 우리 손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해 더 기쁘다.
Q, 프레딧 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A, 가족 같은 느낌이다. 서로 이해심도 많고 누가 못한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싸우려고 한다. 쉽게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게 팬들에게 긍정적으로 보인 거 같다.
Q, 젠지 전 기권패 이후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3팀 중에서는 가장 불리한 입장이었다.
A, 연습은 거의 못 했다 어제 하루하고 나왔다. 그래도 경기를 많이 찾아보니 어떤 걸 밴 해야 할지 눈에 보였다. 덕분에 결과도 좋게 나왔다. 더욱이 제가 이날 경기서 승리하고 싶었던 이유는 '어차피 너희 이 팀에게 질 거다'라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도 우리가 한 세트 아니면 두 세트 가져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여러 인식을 보면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담원 기아 경기를 아침부터 많이 봤는데 경기 패턴에서 비슷한 게 많아서 그것만 제외한다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너무 기뻐서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 그보다 플레이오프에 못 가본 선수들이 많아서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티' (엄)성현이나 '라바' (김)태훈이도 '살면서 플레이오프를 한 번도 가지 못했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Q, 경기 후 눈물을 보이던데 어떤 의미였나?
A, 힘들게 고생한 것들에 대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울음을 터트린 거 같다.
Q, '엄티'와 '라바'는 데뷔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어떤 감정이 들 건가?
A, 둘 다 잘돼서 우리 팀에 온 건 아니다. 태훈 이의 경우 은퇴 직전까지 갔었고 성현이는 후보 아니면 꼴찌 팀에만 있었다. 제가 만나 본 성현이는 나랑 조금만 빨리 만났으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난해 스프링서 나온 실수가 지난해 서머 시즌에 비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했는데 본인이 노력했고 잘 따라와 줬다. 연습량도 자기가 하던 거보다 많이 했다.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고 결과로 보답받은 거 같다. 우리 팀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Q, 시즌 전에는 최하위 예상을 받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기를 살려주려고 했나?
A,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챔피언 폭에 문제가 있으면 그 위주로 했다. 여러 가지를 접목한 뒤 이번 시즌 들어 스크림을 했는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게 있으면 피드백 시간에 마음속에 불만 없이 이야기한 덕분에 실력이 올라올 수 있었다. 선수들도 열심히 했다. 힘들고 지칠 만 하지만 잘 따라와 줬다.
Q, '엄티'가 최우범 감독이 사주는 정장에 기대하고 있다고 하던데.
A, 당장 사러 가도 상관없다. 한 말은 무조건 지키려고 한다. (엄)성현이가 방송 인터뷰서 말한 특정 브랜드는 들어본 적이 없다.(웃음)
Q, 하고 싶은 말은.
A,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제가 잘한 게 아니라 이승후 코치,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다. 제가 감독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진짜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팀은 처음 봤다. 당일에 해소해주려고 했다. 그런 거 때문에 제가 더 선수들을 돌볼 수 있었다. 사무국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줬다. 작년에 비해 많이 늘어난 거 같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플레이오프 준비는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준비하겠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