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담원 기아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한 젠지는 지난 해 벌어진 LCK 스프링 이후 1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갔다.
젠지는 내달 2일 킨텍스에서 벌어질 예정인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서 전승 우승 도전 중인 T1과 맞붙게 됐다.
'피넛' 한왕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결승전이라서 좋다. 그보다 결승에 갔다는 거보다 5세트를 이긴 거 자체가 저한테 행복이었다. 결승 진출은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Q, 담원 기아를 꺾고 LCK 스프링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은?
A,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결승전이라서 좋다. 그보다 결승에 갔다는 거보다 5세트를 이긴 거 자체가 저한테 행복이었다. 결승 진출은 무덤덤하다.
Q, 5세트 초반 정글 동선이 꼬이기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역대급 설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는데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을 했는가?
A, 2020년 LGD 게이밍 시절 LPL 롤드컵 선발전서도 이런 식으로 당했다. 당시 내가 킨드레드를 했을 거다. 그때는 우리가 이긴 거로 기억하는데 오늘 5세트는 조합이 후반으로 가면 우리가 좋았고 '캐니언' 김건부 선수도 설계를 잘했지만 우리가 안일하게 한 것도 있었다. 중간중간에도 두 세 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손해를 보면서 힘들었다. 그래도 팀원들 덕분에 승리해서 기분 좋다. 팀원들이 '괜찮다'고 응원해줬는데 진짜 걱정하는 거 같아서 '진짜 괜찮다'고 답했다.
*참고로 '피넛'이 말한 경기는 2020 롤드컵 LPL 지역 선발전이며 쑤닝(현 웨이보 게이밍)과의 2세트서 킨드레드로 플레이했지만 패했다.
Q, 오늘 가장 잘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평소에도 잘했지만 고동빈 감독님 말대로 '리헨즈' (손)시우가 이번에 더 잘해줬다. 오늘 제가 좀 더 콜과 생각을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잘한 선수는 POG를 3번 받은 '쵸비' 정지훈 선수로 하겠다.
Q, T1과 결승전서 맞붙게 됐다. 각자 인연이 있는데
A, LoL을 7년 째하고 있고 T1이라는 팀은 예전에 잠시 활동했던 팀이지만 시간이 지났고 그때 멤버 중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형만 남았다.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T1이 결승전서 승률이 좋고 리그서도 무패로 1위를 기록했다. 폼이 좋아서 걱정된다. 다만 오늘 3대0으로 이겼으면 좀 더 걱정했을 건데 3대2로 승리해서 집중력이 좋아진 거 같다. 결승전을 앞두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LCK 스프링서 우승한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많은 의미를 붙일 수 있겠지만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느낀 건은 결과가 좋으면 그동안의 과정들이 아무리 힘들고 고난이 있더라도 다 좋다는 거다. 이런 마음이 많이 들어 결승전서도 팀원들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또 하고 싶은 말은 '쵸비' (정)지훈이는 언젠가 우승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우승 멤버에 같이 이름을 올리고 싶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꼭 올리고 싶다.
Q, T1 전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은?
A, 요즘 추세가 공격적으로 시도하는 게 트렌드다. 처음 젠지왔을 때 완벽한 팀보다 경기 이기고 잘하는 팀이 되고 싶었다. 이번 담원 기아 전도 그런 식으로 끝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 실수는 당연히 줄여야 하지만 실수를 떠나서 적극적으로 잘해보고 싶다.
Q, 승리한다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생각해본 적 있는가?
A, MSI 출전은 스프링 시즌 우승팀의 특권이다. 진짜 큰 특권이다. 만약에 가게 된다면 다른 지역 강팀을 먼저 대결하기에 경험적으로 유리할 거 같다. 만약에 간다면 3번째다. 두 번째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
Q, 그렇다면 다른 지역 강팀을 꼽는다면?
A, LEC는 현재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며 LPL은 경기가 너무 많이 남았다. 제가 정글러다보니 진짜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대부분 LPL 선수들이다. 최근에는 경기 초반 정글 동선을 보는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로얄 네버 기브 업(RNG) '웨이' 옌양웨이가 잘한다고 생각한다.
Q, 만약에 우승한다면 예상하는 스코어는?
A, 1세트 이기면 3대0이 될 거 같다. 티원이 강팀이다 보니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스프링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불안해할 수 있는데 재미있게 봐달라. 꼭 지금까지 응원해준 것에 보답으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안겨드리겠다. 결승 진짜 오랜만인데 입장할 때 뭔가 흥분된다.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