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표 오상헌, 이하 'LCK')는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LCK관에서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에 출전하는 T1과 젠지 이스포츠(이하 '젠지')의 감독과 주전 5명의 출사표를 듣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몇 대 몇으로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감독과 선수들이 다른 스코어를 언급했다. T1의 사령탑인 최성훈 감독과 젠지의 고동빈 감독은 모두 3대0으로 의견을 모았고, T1의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과 젠지 주장 '룰러' 박재혁은 3대1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2년 전인 2020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과 젠지가 대결했고 T1이 3대0으로 이겼기에 그 스코어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결승전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1세트가 중요한데 만약에 가져간다면 3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받아쳤다.
젠지 주장 박재혁은 "개인적인 바람을 담은 스코어가 3대1이다. 현장을 찾은 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T1 주장 이상혁 또한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결승전이 열리는데 팬들에게 가장 재미를 줄 수 있는 스코어가 3대1인 것 같아서 택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고 감독은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두 번 다 젠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발생하며 제대로 된 전력으로 맞붙지 못했던 점에 대해 "우리 팀이 완전체를 구성했을 때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T1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T1의 장점을 묻자 고 감독은 "선수들 간에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잘 되는 것 같다"라며 "최고참인 이상혁이 결승전 등 큰 경험이 많고 우승도 많이 했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승부의 최종 결과가 승리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허락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젠지의 강점에 대해 최 감독은 "젠지 구성원들은 개개인의 기량이 좋다고 판단했기에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강팀으로 꼽았는데 결승까지 왔다"라며 "'피넛' 한왕호가 담원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5세트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대단했기에 기세가 올랐을 것 같아 경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규 리그 MVP인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젠지가 스프링 개막 이전부터 우리와 함께 양강 체제를 형성할 팀이라고 뽑혔지만 정규 리그에서 완전한 전력으로 대결하지 못했기에 이번 결승이 더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젠지는 우리 팀 다음으로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넌지시 T1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젠지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최근 몇 년 동안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는데 2022년 젠지 유니폼을 입고 오프라인 결승전에 출전하게 되어 설렌다"라면서 "상황을 봐서 팬들이 놀랄 만한 챔피언을 사용할 수도 있다"라면서 파격적인 조합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상혁과 박재혁, '피넛' 한왕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그들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도 욕심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눈 앞에 주어진 결승전만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이번 결승전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드려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태극 마크는 따라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은 내달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 전시장 5홀에서 열린다. 사전 방송은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되며 경기는 오후 5시부터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박채린 수습기자 (lotasy@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