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디펜딩 챔피언이자 LoL 역사상 역대 최고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 이상혁이 현 메타에 대해 다양하고 화려한 미드 챔피언 폭을 보여줬던 과거 메타와 닮았다며 마스터 이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
T1은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첫 경기를 치렀다. T1은 농심을 상대로 치열한 경기 끝에 세트 스코어 2대0 승리를 따냈다.
'페이커' 이상혁은 1세트 아칼리, 2세트 아지르로 활약하며 후배들과 시즌 첫 승리를 만들었다. 다음은 이상혁과 인터뷰 전문.
Q 서머 첫 승리 소감은.
A 첫 경기부터 2대0 승리라 기분 좋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연승 이어나가고 싶다.
Q MSI 끝나고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 같다. 서머 메타 어떻게 준비했는지.
A 2주 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솔로 랭크와 다른 팀들의 메타 분석들을 보고 우리 나름대로 해석해 충분히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1세트 '칼챔'의 대표격인 아칼리를 선택했다. 이유가 있다면.
A 우리 팀이 돌진하는 조합이어서 그에 맞는 챔피언을 선택했다.
Q 현 메타가 본인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A 최근 몇 년 간은 옛날 메타와 많이 달랐다. 하지만 이번 패치는 과거 교전 위주로 했던 경기들과 많이 닮아서 그렇게 어려운 메타는 아닌 것 같다.
Q 교전 메타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와 닮았다고 보는지.
A 19년도부터 지난 스프링까지는 교전도 중요하지만 운영과 움직임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 메타는 15-16년도와 비슷한 것 같다. 예전에 잠깐 나왔던 미드 마스터 이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Q 2세트 경기가 길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도 있었다. 어떤 부분이 잘 안 풀려서 경기가 길어졌다 생각하는지.
A 첫 드래곤을 뺏긴 뒤 장기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 조합이 극후반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Q 상대팀 조합과 사거리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이유는.
A 코르키 같은 경우 후반에 항상 강한 타이밍을 갖지 않고 또 약점도 있다. 이즈리얼과 아지르가 극후반에는 조금 더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기동력이 좋은 챔피언도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운영적으로 앞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LCK 11번째 우승을 도전한다. T1과 경쟁할 것 같은 팀이 있다면 어디인가.
A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담원 기아-젠지와 경쟁할 것이라 예상한다. 담원 기아 같은 경우 멤버 변화가 있지만 팀 색깔이 바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팀 같은 경우 MSI 때 배운 점도 있고 팀적인 완성도도 높은 상태다. 이번 서머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MSI에서 배운 것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가.
A 개인적으로 배운 점으로는 5세트 당시 내가 집중력을 잃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팀적으로는 여러 메타 파악과 조합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지 배웠다. 그리고 교전 단계에서의 움직임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Q 다른 미드 라이너들은 아지르로 도란 반지 스타트를 많이 보여줬는데 본인은 부패 물약으로 시작했다.
A 기존에는 도란 반지가 선택되지 않았다면 지금은 상황에 따라 선택되는 아이템이라고 본다. 현재 도란 반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연구가 더 되면 대체적으로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Q 2세트 존야의 모래시계로 아이템을 변경했다. 당시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A 조금 더 중후반을 보려고 강한 아이템을 선택하려 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순간적으로 존야의 모래시계가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다. 골드 손해가 있더라도 맞는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Q T1이 농심을 상대하면 장기전을 많이 한다. 상성 때문인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가.
A 우연의 일치라고는 할 수 없고 중후반에 침착한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것 같다.
Q 중후반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본인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동료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는지.
A 경기 중에는 경기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동료들과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다같이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번 시즌 팬과의 교류가 조금 더 많이 생기게 됐다. 이런 기회를 통해 팬과 교류하고 실력도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