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적인 재미에 더해 2주차에는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지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T1의 역사적인 매치 연승 신기록과 젠지 e스포츠 '피넛' 한왕호의 LCK 통산 300승, 오랜만에 LCK에 모습을 보였던 다양한 챔피언들 등 볼거리가 넘쳤던 LCK 2주차였다.
◆7년 전 세운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선 T1
T1은 지난 25일 담원 기아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을 24로 늘렸다. 종전 LCK 최다 연승 기록은 23연승으로 2015년도에 T1(당시 SK텔레콤 T1)이 세운 기록이었다. 당시 T1은 스프링 2라운드 나진e 엠파이어 전을 시작으로 서머 2라운드 kt롤스터 전까지 23경기 동안 패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주 승리로 7년 만에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7년 전에도 팀의 중심으로 대기록을 함께 작성한 바 있다. 당시 멤버들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 다시 한번 새로운 기록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또 '벵기' 배성웅은 과거에는 선수로 현재는 코치로 T1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했다.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300승
젠지의 정글러 한왕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주 그는 프레딧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며 LCK 통산 300승 고지를 밟게 됐다. LCK 300승은 이상혁, '데프트' 김혁규, '룰러' 박재혁, '스코어' 고동빈, '고릴라' 강범현, '프레이' 김종인 등 6명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지난 2015년 나진에서 데뷔한 한왕호는 7년 만에 LCK 통산 300승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리그 레전드임을 증명해냈다.
300승 기록에 더해 좋은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즌 초반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젠지의 핵심인 한왕호는 대기록과 함께 좋은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챔피언들
LCK 2주차에는 오랜만에 리그에 모습을 보인 챔피언들로 인해 재미있는 그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24일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알엑스의 경기에서는 한화생명의 서포터 '비스타' 오효성이 아무무를 꺼내들었다. 아무무의 LCK 등장은 2018년 서머에 MVP '욘두' 김규석의 선택 이후 1417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질세라 디알엑스 '킹겐' 황성훈은 탑에서 올라프를 꺼내들었다. 정글에서는 사용됐었지만 탑에서 등장한 것은 2017 스프링 이후 1956일 만이다.
같은 날 열린 젠지와 프레딧의 경기에서는 젠지 '룰러' 박재혁이 트위치를 꺼내들었다. 736일 만에 LCK에 모습을 보인 트위치는 강력함을 뽐내며 앞으로의 등장 역시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이미 1주차부터 스웨인, 신지드 등의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챔피언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