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제가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무대에서 연일 활약하고 있다. 이번 LCK 서머는 개막을 앞두고 치열한 탑 라인 대결이 예상됐었다. 기존의 활약하던 광동 프릭스의 '기인' 김기인과 다시 돌아온 담원 기아의 '너구리' 장하권 등의 라인업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그런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최우제는 서머 최고의 탑 라이너로 빛나고 있다.
최우제의 강점은 팀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정확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상대를 압박해 이득을 봐줘야 할 때는 강력한 라인전으로 상대를 밀어 넣고, 든든하게 버텨줘야 할 때는 상대의 공격적인 움직임에도 킬을 내주지 않거나 정글러의 갱킹을 흘리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기다린다.
지난 21일 광동 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다. 1세트를 패하며 위기에 몰린 T1은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당시 드레이븐-애쉬 조합을 꺼내 들며 바텀 라인전에 힘을 줬던 T1은 집요하게 바텀을 노리는 상대의 움직임에 조합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오른을 플레이하던 최우제가 김기인의 갱플랭크를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하며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성공했고 결국 후반 들어 조합의 힘을 살리며 승리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최우제가 빛났다. 그라가스를 플레이하며 상대의 집요한 노림수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빈약한 아이템으로도 한타에서 맹활약했다. 결국 팀은 승리했고, 최우제는 활약을 인정받아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됐다.
최우제의 이런 활약상은 플레이뿐 아니라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분당 대미지, 15분 골드 차이, 15분 CS 차이 등의 지표에서 탑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 밖의 다양한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POG 포인트의 경우에도 900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한국 최고의 탑, 일명 '한체탑'으로 불렸던 선수들 모두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다. 리그를 지배하는 경기력과 팀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최우제에게서 '한체탑'의 향기가 풍기는 이유다. 과연 최우제가 이 상승세를 이어 '세체탑'으로 거듭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