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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디알엑스 플옵 진출 열쇠, 5분 만에 A/S 완료된 '시비르 청소기'

디알엑스 '데프트' 김혁규.
디알엑스 '데프트' 김혁규.
디알엑스가 광동 프릭스를 2대0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2세트 중반까지 수세에 몰리며 3세트를 가는가 싶었지만 반전이 이뤄졌다. 20분 동안 밀리던 디알엑스는 단 5분 만에 말렸던 시비르를 성장시키며 경기에서 승리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디알엑스의 첫 번째 위기는 5분 바텀 지역에서 발생했다. 광동의 바텀 듀오는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시비르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체력 물약이 없던 '베릴' 조건희의 룰루를 집요하게 노리며 집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제리를 플레이한 '테디' 박진성이 조금 더 편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디알엑스의 전령이 미드 박치기를 실패하는 사이, 제리를 플레이한 '테디' 박진성은 편하게 바텀 라인을 밀며 성장했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쳐).
디알엑스의 전령이 미드 박치기를 실패하는 사이, 제리를 플레이한 '테디' 박진성은 편하게 바텀 라인을 밀며 성장했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쳐).
11분에는 다시 한번 디알엑스에게 기분 나쁜 상황이 벌어진다. 디알엑스는 전령을 먹기 위해 바텀 듀오를 미드로 불렀다. 그 사이 박진성은 혼자서 편하게 바텀 라인을 밀면서 성장했다. 그럼에도 마무리한 전령을 잘 활용한다면 손해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드 지역에 풀었던 전령이 박치기에 실패하면서 디알엑스의 계획은 망가진다. 결국 전령을 통한 이득을 보지 못했고, 상대 제리의 성장을 말리지도 못했다.

이후 14분 바텀 지역에서 전투를 패배했고 박진성의 제리에게 더블 킬을 허용한다. 연이어 미드에서 다시 한번 바텀 듀오가 잡히고 말았고, 동시에 상대 제리는 18분에 3/0/1의 성적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게 된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던 트런들의 '표식' 홍창현이 살아 돌아갔고, '데프트' 김혁규가 시비르로 제압 골드를 획득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쳐).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던 트런들의 '표식' 홍창현이 살아 돌아갔고, '데프트' 김혁규가 시비르로 제압 골드를 획득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쳐).
잘 성장한 제리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갈 것 같았던 디알엑스는 20분 칼날부리 정글 근처에서 변곡점을 만들어낸다. 대치 구도에서 세주아니의 '기인' 김기인과 바이의 '엘림' 최엘림이 '표식' 홍창현의 트런들을 물었다. 하지만 홍창현은 트런들의 궁극기 '진압'으로 죽지 않고 버텨냈고, 그 사이 김혁규가 시비르로 최엘림의 바이를 잡아냈다. 최엘림에게 걸려있던 현상금이 말렸던 시비르에게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김혁규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이 승부처였다고 이야기했다. 트런들을 플레이한 홍창현이 살아남고 자신이 제압 골드를 획득한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 이기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25분 '테디' 박진성의 제리에게 걸린 현상금을 김혁규가 시비르로 얻어가면서 게임은 완전히 디알엑스에게로 넘어갔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쳐).
25분 '테디' 박진성의 제리에게 걸린 현상금을 김혁규가 시비르로 얻어가면서 게임은 완전히 디알엑스에게로 넘어갔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캡쳐).
그리고 25분 상대 칼날부리에서 '킹겐' 황성훈이 그라가스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김혁규가 시비르로 박진성의 제리를 잡아냈고 제리에게 걸려있던 현상금을 포함해 850 골드를 획득했다. 그리고 이때 제리의 현상금은 사라지고, 반대로 시비르에게 현상금이 걸리게 된다. 두 원거리 딜러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 게임은 완전히 디알엑스에게로 넘어갔다.

이후부터는 디알엑스의 흐름이었다. 트런들의 E 스킬 '얼음 기둥'과 그라가스의 궁극기 '술통 폭발'은 상대의 진영을 무너트리며 상대 원거리 딜러의 딜링을 방해했고, 그 사이 김혁규는 잘 성장한 시비르의 W 스킬 '튕기는 부메랑'을 활용해 편안하게 상대 앞라인을 치며 딜을 넣었다. 20분까지 밀리던 디알엑스는 단 5분 만에 시비르 청소기의 A/S를 완료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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