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T1은 28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진행될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원거리 딜러 중심 메타인 현 상황에서 투 팀의 대결 간 핵심 승부처는 역시나 바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양 팀 감독들은 서로의 정글러에 대한 경계를 보이면서 정글에서의 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머 시즌 가장 중요한 라인은 역시나 바텀 라인이었다. 원거리 딜러의 존재감이 큰 메타에서 많은 팀이 원거리 딜러 키우기에 집중했다. 그에 따라 뛰어난 바텀 캐리력을 갖춘 팀의 성적 역시 두드러졌다.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젠지 또한 마찬가지다. '룰러' 박재혁은 놀라운 활약을 기반으로 POG(Player of the Game) 1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과 시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리헨즈' 손시우와의 호흡 역시 좋았다.
이에 맞서는 T1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지난 스프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폼을 보여주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거치고 결승까지 남은 기간 동안 폼을 끌어올렸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선수들의 컨디션 역시 중요하지만 챔피언도 중요하다. 제리-유미 조합은 역시 경계의 대상이다. 내주고 카운터를 치는 방법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제리-유미 조합은 파괴적인 화력을 보여줘 왔기에 이 조합을 둔 밴픽 싸움 역시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리의 캐리력을 억제할 수 있는 닐라나 비슷한 캐리력을 뿜어낼 수 있는 시비르 역시 핵심 챔피언이다.
이런 바텀 메타 속에서도 양 팀의 감독은 서로의 정글러를 견제했다. '피넛' 한왕호와 '오너' 문현준 모두 뛰어난 정글러로 언제든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고동빈 감독은 "아무래도 모든 10명의 선수가 잘하다 보니까 변수를 일으킬 수 있는 라인은 정글이다"고 설명했으며, 최성훈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했다"며 한왕호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바텀을 포함한 각 라인에서 어떤 팀이 주도권을 잡든 두 정글러의 개입에 의해 언제든 구도가 바뀔 수 있다. 특히 초중반 예리한 갱킹과 날카로운 오브젝트 판단은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두 정글의 수 싸움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두 팀의 핵심 라인이 예상대로 바텀과 정글이 될지, 아니면 다른 라인에서 존재감을 뽐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결승전이 열릴 28일 강릉아레나로 모이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