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는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세트 득실 +30의 기록을 세우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기세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대1로 꺾었고, 결승에서는 라이벌 T1을 3대0으로 격파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좋았던 경기력에 걸맞게 선수들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결승전에서 박재혁은 그 한을 풀었다. 이미 정규 시즌 MVP,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 퍼스트 팀 원거리 딜러로 선정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재혁은 자신의 커리어 첫 LCK 우승으로 화려했던 서머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위클리 파워랭킹 원거리 딜러 부문에서 매주 1위에 올랐던 박재혁은 최종 순위에서도 1위로 마무리했다. 그 뒤로는 박재혁과 함께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을 수상한 리브 샌드박스의 '프린스' 이채환이 자리했다. kt 롤스터의 핵심 플랜이었던 '에이밍' 김하람과 시즌 막판 폼을 회복한 담원 기아의 '덕담' 서대길은 공동 3위에 올랐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강력한 라인전에 더불어 안정감 역시 높아졌다. 실제로 팀스노우볼이 제공한 세부지표를 보면 라인전과 생존 부문에서 각각 5.7과 6.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런 좋은 지표와 함께 탑 파워랭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2위는 kt 롤스터의 '라스칼' 김광희가 차지했다. 김광희는 시즌 중반부터 폼을 회복하며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로 탱커를 하며 팀 한타에 도움을 주며 희생하는 플레이를 펼친 리브 샌드박스의 '도브' 김재연은 3위를 기록했고, LCK 퍼스트 팀에 뽑힌 '제우스' 최우제는 시즌 막바지 팀의 부진과 상대하는 팀들의 적극적인 견제로 점수를 잃으며 담원 기아의 '너구리' 장하권과 함께 4위에 올랐다.

한왕호에 뒤를 이어 담원 기아의 '캐니언' 김건부와 '오너' 문현준이 자리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어려운 순간에 클러치 플레이를 보여주는 등 활약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리브 샌드박스의 돌풍을 이끌었던 '크로코' 김동범이 4위, kt 롤스터의 '커즈' 문우찬이 5위를 차지했다.

시즌 내내 정지훈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력한 라인전을 보이며 상대하는 미드 라이너를 찍어 누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아지르, 아리 등의 챔피언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을 기반으로 미드 파워랭킹 최종 1위를 차지했다.
담원 기아의 든든한 캐리 역할을 담당했던 '쇼메이커' 허수는 2위를, 경험을 앞세운 노련한 플레이로 T1의 기둥이 역할을 했던 '페이커' 이상혁은 3위에 올랐다.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낸 '클로저' 이주현은 이상혁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이주현과 마찬가지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 디알엑스의 '제카' 김건우는 5위에 위치했다.

탐켄치와 레나타 글라스크로 좋은 경기력을 뽐낸 담원 기아의 '켈린' 김형규와 '빅라' 이대광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리브 샌드박스의 '카엘' 김진홍은 2위에 올랐다. 시즌 야스오, 리신 등 챔피언 선택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던 '케리아' 류민석은 4위, 김하람을 든든하게 보좌했던 '라이프' 김정민은 5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쵸비' 정지훈

'쵸비' 정지훈은 원거리 딜러 중심 메타인 이번 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미드라이너였다. 박재혁이라는 든든한 원거리 딜러가 있었지만, 언제나 젠지의 플랜에 중심에 설 수 있을 만한 활약을 이어왔고 실제로 많은 경기에서 직접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페이커' 이상혁에게 가로막히며 우승 문턱에서 멈췄었지만 이번에는 마침내 이상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천적을 넘어서고 마침내 우승의 결실을 본 정지훈이 다가올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