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엑스와 같이 선발전 포인트 최하위로 시작한 팀이 롤드컵 티켓을 따낸 경우는 없었지만, 가장 아래 단계에서부터 출발한 팀들의 도장 깨기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
2013년도에는 kt 롤스터 불릿츠가 도장 깨기에 도전했다. 4, 5위 결정전에서 CJ 프로스트에 패하며 선발전을 시작한 kt는 첫 경기에서 CJ 블레이즈를 꺾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 다시 만난 프로스트를 제압하며 최종전에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SK텔레콤 T1에게 무릎을 꿇으며 도장깨기에 실패했다.
2014년의 나진 실드는 처음으로 도장 깨기에 성공했다. kt 롤스터 B와 A를 연달아 꺾고 최종전에 올라섰고 가장 위에서 기다리던 T1을 따돌리고 도장 깨기에 성공하며 롤드컵 티켓을 따냈다.
이듬해에는 진에어 그린윙즈가 선발전을 가장 밑에서 부터 치렀다. 나진e엠파이어와 CJ엔투스를 연이어 격파하며 롤드컵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kt에게 발목을 잡히며 롤드컵에 나서지는 못했다.
이후 2018년 젠지e스포츠가 T1, 그리핀을 풀세트 접전 끝에 연이어 격파하고 최종전에서 킹존마저 3대0으로 꺾으며 롤드컵으로 향했다. 2018년 젠지의 미라클런 희생양이 됐던 킹존은 2019년 본인들이 도장 깨기에 도전했지만 최종전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덜미를 잡히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21년에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반전 드라마를 쓰며 최종전에 올라섰다. 마지막 경기에서 T1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LCK에게 네 장의 롤드컵 티켓이 주어지며 롤드컵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2022년 디알엑스 이전에 10년의 LCK 역사 동안 롤드컵 선발전 도장 깨기에 성공한 사례는 총 세 차례였다. 어려운 과정 끝에 롤드컵 무대를 밟았던 팀들이 기록한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과연 LCK 롤드컵 선발전 역사상 네 번째로 도장 깨기에 성공한 디알엑스가 2022 롤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