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올해 롤드컵 진출 역시 확정 지으며 LCK 최초로 4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는 팀이 됐다. 그 중심에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있었다. 김건부는 미드라이너 '쇼메이커'와 함께 4년 동안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그 역사적인 기록을 함께했다.
지난 1일 담원 기아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대1로 꺾고 2022 롤드컵 LCK 3번 시드를 확보했다. 경기 후 만난 김건부는 LCK 팀 중 처음으로 4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된 사실에 대해 영광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최초인 줄은 경기 당일에 알았고, 이런 기록을 세워서 영광스럽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또, "롤드컵 가서도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담원 기아의 4회 연속 롤드컵 연속 기록은 리그 내 전통의 명문인 T1, 젠지e스포츠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두 팀이 세운 최고 기록은 3년 연속 진출이었다. 롤드컵 진출에 있어서는 2019년 처음 LCK에 출전했던 담원 기아가 어느새 리그 최고 명문 두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넘어 한발 앞서 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김건부는 "솔직히 말하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감흥이 큰 편은 아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물론 롤드컵에 나가는 것은 좋지만 롤드컵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선발전을 거쳐서 롤드컵에 진출했던 담원 기아는 2020, 2021년에는 서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최근 2년과 비교해보면 올해 롤드컵 진출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서머 막바지에 경기력 하락을 겪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쉽지 않았던 롤드컵 진출 과정을 떠올린 김건부는 "올해는 다사다난하고 합을 맞추는 데도 오래 걸렸다"며 "그래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얼추 맞춰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2020, 2021년도에는 비교적 쉽게 갔는데 오랜만에 2019년의 기억이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건부는 자신의 네 번째 롤드컵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팀으로 LPL의 탑e스포츠(TES)를 꼽았다. 전라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LCK 팀들은 많이 만나 봐서 해외팀을 만나보고 싶고, 그중 TES가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해서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미드, 바텀 선수들의 라인전이 강력하고, 탑과 정글은 상당히 똑똑하게 움직이면서 다섯 명의 합이 좋다고 느껴졌다"고 분석했다.
그의 말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인 TES를 비롯해, 그런 TES를 꺾고 서머 왕좌에 오른 징동 게이밍과 전통의 강호인 에드워드 게이밍(EDG)와 로얄 네버 기브 업(RNG)까지 올해도 LPL은 LCK 팀들과 소환사의 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PL과 LCK의 경쟁 구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김건부는 이 질문에 간단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물론 모른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LPL팀들보다 젠지가 더 잘한다고 느끼고는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서머 시즌을 돌아보며 바텀의 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른바 '원거리 딜러 메타'였다. 이런 흐름에 대해 김건부는 "원거리 딜러 중심의 메타가 롤드컵까지도 이어질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이런 원거리 딜러 메타를 데뷔 이후 처음 겪어본 것 같은데 올 시즌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메타를 좀 늦게 따라간 느낌이다"며 "그래서 롤드컵 앞두고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풀세트 접전 끝에 EDG에 패한 담원 기아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건부는 "작년에는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아쉽지 않은 롤드컵을 치르고 싶다"며 "많이 노력해서 후회 없이 치르고 돌아오겠다"는 다가올 롤드컵에 대한 굳은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