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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캐니언' 김건부, "롤드컵서 징동과의 대결 궁금해요"

[피플] '캐니언' 김건부, "롤드컵서 징동과의 대결 궁금해요"
담원 기아는 지난 1일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꺾고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LCK 최초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쇼메이커' 허수와 함께 영광이 가득했던 담원 기아 4년의 발자취를 함께 했다. 이번 시즌 흔들렸던 팀의 중심에서 든든하게 제 몫을 해준 김건부는 그렇게 다시 한번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됐다.

네 번째 롤드컵을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건부는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즐기며 치렀던 첫 번째 대회의 좋은 기억과,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LCK에 다시금 소환사컵을 되찾아줬던 2020년의 강렬했던 기억에도 지난해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은 여전한 듯 보였다. 그리고 그 아쉬움을 씻기 위해 더 큰 노력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팀원 다섯 명이 하나의 생각으로 뭉쳐서 '느낌'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LCK를 마무리하고, 롤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김건부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우선 김건부는 휴식 기간에 대한 근황을 전했다. "휴식 때는 거의 집에만 있었다"며 "그러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전략적 팀 전투', '발로란트' 등의 다른 게임을 주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휴면 강등을 풀기 위해 솔로 랭크도 조금 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정말 푹 쉬고 온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담원 기아는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서머를 앞두고 '너구리' 장하권의 복귀와 스크림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담원 기아는 예상을 깨고 순탄하지 않은 여름을 지나왔다. 김건부는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서 호흡을 꼽았다. "대회를 치르면서 생각보다 호흡이 맞지 않았다"며 말을 시작한 김건부는 "다섯 명이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다른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함께 폼이 떨어지는 듯했던 김건부는 시즌 후반 다시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월 11일 광동 프릭스와의 2세트에서 리신으로 보여준 묘기에 가까운 궁극기 활용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김건부는 마지막쯤 회복된 폼에 대한 질문에 "시즌 내내 배운다는 느낌으로 상위권 팀부터 해서 모든 팀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장점을 최대한 흡수하려고 했다"며 "동시에 제가 가진 단점들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다"며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됐음을 설명했다.
[피플] '캐니언' 김건부, "롤드컵서 징동과의 대결 궁금해요"
그런 김건부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인해 담원 기아는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LCK 3시드를 쟁취해냈다. 그리고 롤드컵 조편성에서 LPL 챔피언 징동 게이밍(JDG), 유럽의 강호 G2e스포츠와 함께 일명 '죽음의 조'에 묶이게 됐다. 조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질문에 김건부는 "예전에도 만났던 팀들을 다시 롤드컵에서 만나게 되니까 신기했다"며 "2020년에 두 팀과 모두 경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는 것을 보고 아직 두 팀 다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징동과의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눈을 반짝이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붙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서머에서 우승한 만큼 얼마나 잘하는지 기대가 되고, 호기심이 정말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롤드컵 선발전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팀으로 탑e스포츠(TES)를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건부는 웃으며 "솔직히 말하면 딱 한 팀을 고를 만큼 원하는 상대는 없다"며 "그래도 LPL이 강한 만큼, 거기서 우승한 징동이 가장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고 답했다.

담원 기아는 징동과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건부는 그런 징동을 평가하며 적극적인 게임 운영을 경계했다. "경기를 볼 때 불리한 상황에서도 원거리 딜러 성장을 꾸준히 챙기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불리해도 딱히 주눅 들지 않고 게임의 핵심을 잘 짚으면서 자신들이 해야 할 플레이를 하는 점이 잘한다고 느껴졌고, 또 배울만한 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CK가 오랜 시간 롤드컵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만큼 많은 지역에서 한국 선수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그중에는 지난해 담원 기아 소속으로 활동했던 로그의 '말랑' 김근성도 있다. 옛 동료의 우승 소식에 김건부는 기뻐하는 동시에 부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승한 후에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보면서 엄청 잘한다고 생각했다"는 김건부는 "팀에서 유일한 한국 선수로 정글을 플레이하고 있는데 잘 적응해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고, 또 우승을 했다는 사실에 부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김건부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추석에도 가족들 덕에 편하게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는 김건부는 "존재만으로도 편하게 해준다"며 "평소에 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 것에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롤드컵 진출 후에도 부담 없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즐기다 오라는 말을 많이 해줄 만큼 푹 쉴 수 있는 감사한 존재다"라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피플] '캐니언' 김건부, "롤드컵서 징동과의 대결 궁금해요"
평소 김건부는 팬들에게 무뚝뚝한 이미지로 비춰지기도 한다. 방송 인터뷰를 비롯한 여러 영상에서 보인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건부는 이러한 이미지에 손사래 치며 자신이 활발하고 밝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말할 때 한 번 더 생각하면서 말하려고 노력하는데, 신중하게 말하려고 하는 부분들로 인해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방송 자체를 좀 어렵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친한 사람들과는 즐겁게 말도 많이 하고 활발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김건부는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9년에는 운도 따라줬고, 무엇보다도 순수한 마음으로 재밌게 경기를 했다"며 "2020년에는 2019년의 경험을 토대로 우승을 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는데, 2021년은 아쉬운 한 해였다"고 지난 롤드컵을 돌아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게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며 "롤드컵 경험이 많아지면서 게임 자체에 집중을 잘 할 수 있게 돼 부담감 역시 줄었고,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롤드컵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며 "이에 더해 경기에서 패하든 이기든 다섯 명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느낌' 있게 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서머 정규 시즌 동안에는 딱히 느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선발전 치르면서 많이 찾은 것 같아서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건부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도 롤드컵에 진출했다"며 "롤드컵은 어느 리그든 많게는 4팀, 적게는 1팀이 나갈 수 있는 몇 팀 오지 못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여 "그러니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후회 없을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웃을 수 있는 롤드컵이 되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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