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그리핀 소속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무대에 데뷔한 정지훈은 그해 롤드컵 선발전에서 젠지에게 패하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듬해 LCK 2시드로 첫 번째 롤드컵 무대를 밟았고 그룹 스테이지를 1위로 통과했지만 인빅터스 게이밍(IG)에 가로막히며 8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2020년 디알엑스로 이적해 다시 한번 롤드컵에 나섰고 이번에도 그룹 스테이지를 뚫었지만 8강에서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에 패했다.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출전했던 2021 롤드컵에서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그룹 스테이지까지 통과했지만 다시 한번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3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모두 8강에서 탈락했던 정지훈이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선 지난 서머 커리어 첫 LCK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LCK 1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선다. 정지훈이 1번 시드로 롤드컵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머에서 경기력 또한 수준급이었다.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며 라인전에서 상대를 찍어눌렀고 원거리 딜러 메타 속에서도 미드로서 강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특히 아리로 맹활약하는 장면은 이번 여름의 정지훈을 가장 상징하는 순간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여러 매체와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각종 파워 랭킹 등에서 미드라이너 1위에 오르고 있다. 이런 기대감 속에서 정지훈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있었던 LCK 롤드컵 대표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여태껏 해 온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고, 제 스스로 1위를 줄 수 있을 만한 실력이 되어야 할 텐데 그 평가에 뒷받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롤드컵 가서 잘할 것 같다는 생각 자체가 방심하게 만드는 요소일 것 같아서 그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롤드컵을 앞둔 굳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기대 속에서 자신의 네 번째 롤드컵을 침착하게 준비하고 있는 정지훈이 이번 대회를 과연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