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은 9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내 훌루 씨어터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한타 조합의 힘을 살리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쩡치는 경기 초반 어려운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슈퍼플레이로 분위기를 징동 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징동은 탑에서는 오른과 레넥톤, 바텀에서는 카이사-렐과 바루스-레나타 글라스크 구도를 형성하면서 두 라인에서 주도권을 내주는 조합을 들고나왔다. 대신 후반 밸류를 바라보는 조합이었음으로 경기가 초반에 망가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미래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쩡치는 아지르를 플레이하며 유일하게 라인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챔피언이었다.
징동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그레이브즈를 플레이한 '카나비' 서진혁의 동선을 바텀 동선을 파악하고 움직임을 저지하는 '캐니언' 김건부의 플레이에 '덕담' 서대길의 바루스에게 킬까지 허용했다. 정글 성장이 밀리기 시작했고, 바텀에서는 더욱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게 되면서 흐름을 담원 기아에게 서서히 내주고 있었다.
유리한 분위기에서 선공권을 가진 담원 기아는 6분 바텀에서 다시 한번 교전을 연다. 하지만 이때 쩡치가 게임의 판도를 순식간에 바꾼다. 담원 기아의 움직임을 읽은 쩡치는 이미 바텀 라인 쪽으로 로밍을 오고 있었고 마오카이를 플레이한 김건부의 선진입 이후 상대 쪽으로 파고들어 아지르의 궁극기 '황제의 진영'을 활용해 '쇼메이커' 허수를 비롯해 세 명을 퍼올린다. 결국 이 결정적인 장면과 함께 징동은 한타 승리를 거두며 흐름을 잡는다.
이 전투를 통해 후반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 번 징동은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식 한타에서 발휘되는 궁극기의 시너지를 가지고 경기를 굴렸어야 했던 담원 기아의 눈덩이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멈추고 말았다.
여유를 가지게 된 징동은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자신들의 조합 힘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한타를 열면서 승리했다.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도 강력하고 단단한 힘을 보여준 징동은 담원 기아를 모두 잡아내고 넥서스로 진격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다시 승리로 향할 수 있도록 바로 잡은 쩡치의 퍼올리기가 빛났던 경기였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