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엑스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내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C조 2라운드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최종 성적 4승 2패로 로그와 동률을 이뤘다. 그렇게 성사된 1위 결정전에서 로그를 꺾으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건우는 사일러스를 플레이하며 위기의 순간마다 활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1위 결정전에서 디알엑스와 로그는 모두 바텀에 신경을 쓴 밴픽을 하면서 서로 할만한 조합을 완성한다. 그렇게 밴픽 단계에서부터 팽팽했던 두 팀의 경기 흐름을 먼저 깬 팀은 로그였다. 로그는 이날 치러진 앞선 경기들에서도 계속해서 공략을 당했던 '킹겐' 황성훈의 탑 라인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바텀 바위게 싸움에서 밀리면서 탑 바위게 쪽으로 밀려난 '말랑' 김근성이 자연스럽게 탑 동선을 타면서 황성훈의 카밀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이후 다시 한번 탑 갱킹을 허용한 황성훈은 두 번째 데스를 기록하고 말았다.
탑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사일러스를 플레이한 김건우는 든든하게 버텨주며 시간을 벌어줬다. 르블랑을 상대로 초반 고전했지만 점점 성장하면서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박했고, 덕분에 탑에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디알엑스는 첫 번째 전령까지 가져간다.
그리고 11분 탑에서 벌어진 결정적인 전투에서 김건우는 완벽하게 팀에 흐름을 선물해준다. 더블 킬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포탑 체굴 시간인 14분이 가기 전에 상대 이즈리얼을 또다시 압박해 집을 보내면서 '데프트' 김혁규-'베릴' 조건희 바텀 듀오가 포탑 골드를 뜯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과정 속에서 김건우가 사일러스로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하자, 디알엑스는 계속해서 난전 구도를 만들면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한다. 그때마다 김건우는 적절한 킬캐치 능력으로 킬을 기록하며 더욱 빠르게 성장을 이어간다. 결국 김건우는 팀 전체 킬인 16킬에서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9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을 1위 자리에 앉힌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건우의 '체급'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