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 시각) 마무리된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LCK의 젠지e스포츠, T1, 담원 기아, 디알엑스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4시드 팀까지 빠짐없이 모두 녹-아웃 스테이지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그룹 스테이지가 16팀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LCK는 단 한 팀의 조별 예선 탈락 팀을 배출하지 않았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젠지가 1승 5패를 기록하며 16강 그룹 스테이지 체제에서 처음으로 탈락한 LCK 팀이 됐으나,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시 모든 팀들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그리핀과 SKT 텔레콤 T1, 담원 게이밍이 모두 각 조 1위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담원 게이밍과 젠지, 디알엑스가 그룹 스테이지를 돌파했다. 처음으로 4팀이 출전했던 지난해에도 담원 기아, T1,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모두 8강에 오르며 최초로 4개 팀을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린 리그로 우뚝 섰다.
올해도 4팀이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8강에 진출해 LCK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시드 젠지는 1라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라운드에서 폭발적인 지난 서머의 모습을 회복하면서 LCK 1번 시드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롤드컵 직전 레전드 '벵기' 배성웅을 감독 대행으로 선임한 T1은 서머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두 번 모두 잡아내며 강함을 드러냈다.
담원 기아는 비록 2위를 기록했지만 LPL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으며, 디알엑스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이어진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하며 D조 1위를 기록했다.
좋은 모습과 함께 8강에 오른 LCK 4팀은 이제 8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젠지와 담원 기아는 LCK 내전을 치르고, T1은 로열 네버 기브 업(RNG)을, 디알엑스는 EDG를 상대한다. 과연 LCK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강에 3팀 이상을 올릴 수 있을지, 또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떨치고 다시 LCK가 롤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