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는 지난 17일(한국 시각) 마무리된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3팀 도합 3승 15패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16강 그룹 스테이지 체제가 시작된 2014년부터 LCS가 기록했던 성적 중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다. 이런 부진 속에 LCS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4대 메이저 지역(LCK, LPL, LEC, LCS) 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LCS지만 저력은 보여왔다. 2014년에는 팀 솔로 미드(TSM)와 클라우드9(C9) 두 팀이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C9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으며, 2018년에는 4강에까지 진출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9, 2020년에 전원 그룹 스테이지 탈락하며 부진했지만, 지난해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맹활약으로 C9이 다시 8강에 진출하며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3팀이 3승 15패를 기록했고, 이 기록은 2019년의 5승 13패를 뛰어넘는 LCS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LCS의 문제는 단순히 3 밖에 기록하지 못한 성적뿐 아니라, 좋지 못한 경기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그동안 부진한 대회를 치르면서도 특유의 단단한 한타를 기반으로 LPL 팀들을 한 번씩 잡아내는 등 저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LCK, LPL 팀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LCS가 기록한 3승은 2라운드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LEC 팀들을 상대로 거둔 2승, 비 메이저 지역인 PCS의 CTBC 플라잉 오이스터를 상대로 거둔 1승이 전부다. 이렇다 보니 4대 메이저 지역이라는 LCS의 지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3장의 롤드컵 진출권을 2장으로 줄여하는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LCS가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손을 놓고 있던 것은 물론 아니다. 그동안 큰 금액을 들여 타지역 스타들을 영입하거나, 솔로 랭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챔피언스 큐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코어장전' 조용인 등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언급하고는 했던 '연습량 부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CS는 이번 롤드컵에서 바닥을 찍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면으로 맞이한 위기에 앞에서 LCS가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