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소하게 앞선 T1의 승리 확률
T1과 징동 게이밍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릴 2022 롤드컵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그룹 스테이지를 치르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 팀은 이변 없이 롤드컵 준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결승으로 가는 주인공을 가리는 이 승부의 결과로 AI는 T1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작은 차이다. 51.16%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T1이 징동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1은 그룹 스테이지에 이어 8강에서도 로열 네버 기브 업(RNG)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징동 역시 현재까지 9승 1패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징동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초반에 경기를 굴리기보다는 상체를 중심으로 중후반을 끌고 가는 운영을 하면서 초반 라인전에 대한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이에 더해 8강에서 로그를 3대0으로 꺾었지만, 체급 차이로 인해 정확한 경기력이 드러났다고 보기 힘들다. 과연 AI의 예측과 최근의 흐름처럼 T1이 징동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목할 만한 라인 - '제우스' 최우제와 '369' 바이자하오의 탑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은 '제우스' 최우제와 '369' 바이자하오가 격돌한 탑 대결이다. 최우제는 이번 대회 최고의 탑 라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맹활약했으며, 8강 RNG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 제이스를 플레이하며 많은 데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멘탈을 잡으면서 무너지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369' 역시 중국 최고의 탑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T1 입장에서는 징동이 탑을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팀인 만큼 탑에서의 초반 라인전 성과가 중요하다. 최우제가 '369'를 상대로 좋은 라인전을 펼쳐준다면 징동의 승리 플랜을 망가트릴 수 있다. 그렇기에 정글러인 '오너' 문현준과 '카나비' 서진혁 역시 탑에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탑 라인을 지배하는 선수와 그 선수의 팀이 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