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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강서 체면 구긴 세주아니, 결승서 다시 존재감 드러낼까

이번 롤드컵에서 세주아니로 전승을 기록 중인 T1 '오너' 문현준.
이번 롤드컵에서 세주아니로 전승을 기록 중인 T1 '오너' 문현준.
이번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챔피언 세주아니가 결승에서 다시 선택받을 수 있을까.

한국 시각으로 오는 6일 대망의 2022 롤드컵 결승이 열린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T1과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긴 여정을 거친 기적의 팀 디알엑스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만큼 밴픽 구도부터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세주아니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챔피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번의 4강 경기에서 세주아니는 총 세 번 등장해 모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탑으로 두 번, 정글로 한 번 등장해 모두 패했다. 그러나 4강을 치르기 전 그룹 스테이지 이후의 성적은 훌륭했다. 준결승 전까지 16승 10패로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밴픽률은 89.3%로 아트록스, 유미 다음으로 높다. 이렇다 보니 4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결승전에서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주아니의 가장 큰 장점은 탑과 정글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블루 진영에서 첫 번째 픽으로 가져가는 것에 부담이 없다. 먼저 뽑아 놓고 상대 조합에 따라 얼마든지 포지션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다재다능하고 든든한 성향 덕에 먼저 뽑아 놓고 중심으로 조합을 짜기에도 여러모로 편하다.

특히, 근접 챔피언과 조합하면 E 스킬 '만년서리' 중첩을 빠르게 쌓으며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에 정글로 갔을 때는 카밀과 탑으로 갔을 때는 비에고 등의 챔피언과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경기 초반 잘 풀려서 성장을 잘하게 된다면 압도적인 스탯을 기반으로 포탑 다이브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초반 갱킹 성공으로 이득을 챙기게 된다면 지속적인 포탑 다이브로 경기를 빠르게 굴릴 수 있다.

결승에서 만나는 T1과 디알엑스는 모두 이번 대회에서 세주아니를 정글로 더 많이 활용해왔다. '오너' 문현준은 4전 전승을 달리는 중이며, '표식' 홍창현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포함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4강에서 T1은 블루 진영에서 세주아니를 밴하고 바텀 조합을 먼저 완성시키며 하체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여줬고, 디알엑스는 세주아니 대신 성장형 정글러로 홍창현의 캐리력을 높여줬다. 하지만 밴픽 콘셉트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고, 두 정글러의 세주아니 성적이 모두 좋은 만큼 충분히 결승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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