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디알엑스가 6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릴 2022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는 1996년생 동갑내기로 만약 우승을 차지하게 될 시 최고령 우승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최고령 우승 기록은 '앰비션' 강찬용이 가지고 있다. 2017 롤드컵 당시 삼성 갤럭시는 선발전부터 시작해 롤드컵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T1마저 3대0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자르반으로 맹활약했던 팀의 정글러 강찬용은 만 25세의 나이로 월즈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최고령 우승자 기록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은 5년이 흐른 이번 롤드컵에서 깨지게 된다. 이번 결승에 '마포고 더비'라는 별칭을 붙게 한 마포고 출신 동갑내기 이상혁과 김혁규 모두 현재 만 26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느 팀이 우승하던 이번 결승에서 새로운 최고령 우승 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최고령 기록을 세우는 노장이라면 노장인 선수들이지만 활약은 최전성기 못지않았다. 기존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강찬용이 우승 당시 팀 운영의 중심을 맡았고, 플레이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처럼, 현재 결승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혁과 김혁규 또한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상혁은 로열 네버 기브 업(RNG)과 징동 게이밍과의 연이은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RNG전에서는 상대 정글러 '웨이' 옌양웨이의 갱킹을 여러 번 흘렸으며, 징동전에서는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라이즈로 상대를 뒤흔들었다.
김혁규의 경우 '베릴' 조건희와 함께 강력한 라인전을 펼치며 만나는 상대 바텀 듀오를 강하게 압박했다. 혹여 라인전에서 말렸다고 하더라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젠지e스포츠와의 4강 2세트서 케이틀린으로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두 베테랑 중 한 명은 다가오는 주말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과연 이상혁과 김혁규 중 누가 우승의 영광과 함께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