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한국 시각) 디알엑스의 극적인 우승으로 끝이 난 2022 롤드컵에서 가장 빛났던 지역은 LCK였다. 올해도 LCK는 지난해와 같이 4강 진출팀을 무려 3팀이나 배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2021년과 달리, 5년 만에 결승전 LCK 내전을 만들어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2022 롤드컵에서 LCK는 경기력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리그임을 공고히 다졌다. LCK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디알엑스가 로열 네버 기브 업(RNG)을 꺾으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이후 그룹 스테이지에서 3팀이 조 1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팀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토너먼트 다전제에서도 그 힘을 드러냈다. 사실 2017년 이후 LCK는 다전제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라이벌 리그인 중국 LPL과의 맞대결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출전했던 4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고 4강에 3팀이 올랐지만,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과의 두 번의 다전제에서 젠지e스포츠와 담원 기아가 연이어 패하며 우승컵을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준우승을 차지한 T1은 8강에서 RNG,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각각 3대0, 3대1로 격파하면서 LCK의 강력함을 뽐냈다. 이렇듯 이미 그룹 스테이지에서 LPL 상대로 우위에 섰던 LCK는 토너먼트에서도 LPL보다 앞서는 것에 성공했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오랫동안 최강 지역으로 군림했던 역사에 더해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했던 리그인 만큼 다른 리그보다 앞섰다. 특히, 4회 우승에 도전했던 T1 '페이커' 이상혁과 첫 번째 우승을 노렸던 디알엑스 '데프트' 김혁규의 마포고 더비를 비롯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했다.
디알엑스의 우승으로 2년 만에 소환사의 컵을 다시 품은 LCK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리그임을 입증했다. 과연 LCK가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0년대에 구축했던 왕조를 다시 한번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