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일정을 마무리한 류민석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결승전 직후 오열했던 류민석은 "최대한 참으려고 했는데 상대 선수들과 마주하고 축하의 말을 건낼 때 쌓아왔던 감정들이 폭발했던 거 같다"며 "그렇게 크게 울어본 건 처음인데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런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승패의 여부와 관계없이 저를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많은 팬을 보면서 내가 아직 어리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을 때 당연히 승자와 패자가 있고 기쁨과 좌절감이 공존하는 세계임을 알고 있고 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고 항상 되새겼는데 순간의 감정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한 저에게 자책도 많이 했다"며 롤드컵 결승전을 돌아봤다.
그는 "이번 월즈를 계기로 앞으로는 저 자신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저를 응원해주는 팬분들에게도 좋은 기억만 줄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며 "저를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소중한 팬분들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앞으로 넘치게 기쁜 승리도 눈물이 날 만큼 큰 패배가 있을지 모른다"며 "그래도 지금처럼 팬분들이 제 여정에 끝까지 함께해준다면 굳건하게 나아가겠다. 8강, 4강, 준우승, 다음은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류민석은 "팬 분들이 곧 저의 동기부여임을, 그리고 덕분에 저라는 사람이 성장해간다는 걸 느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끝맺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