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은 그동안 LCK를 제외한 4대 메이저 지역인 LPL, LEC, LCS에서는 계속해서 사용해온 바 있다. LCK 역시 내년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하면서 플레이오프 다전제 경기수가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경기 수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전제는 경험이 중요하다. 5판 3선의 승부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런 경험들은 갈수록 더욱 팀에 큰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디알엑스 역시 선발전부터 숱한 다전제를 치르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LCK는 롤드컵 4강에 세 팀을 올린 것에 더해, 5년 만의 결승 내전을 만들었고 디알엑스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토너먼트에서 LCK팀들은 LPL팀들과 세 번의 다전제를 치렀는데 모두 승리하면서 최고의 리그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올해 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까지만 하더라도 약 5년 동안 LPL팀을 상대로 다전제 1승 8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당시 경기수를 늘려 다전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플레이오프에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내년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하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임을 입증한 LCK가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정답만은 아니다. 패자부활 방식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토너먼트에서 더 많은 세트 승을 가져간 팀이 우승에 실패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 역시 프랜차이즈 도입 당시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가 여러 팀이 경쟁해서 하나의 우승팀을 뽑는 거지만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이라도 패한 팀이 우승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의견이 있었다"는 말로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가진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단점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늘어나는 경기 수를 통한 다전제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팬들에게 더욱 많은 볼거리가 제공될 수 있다는 측면이 있기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내년 새롭게 달라진 LCK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