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팀은 18일 부산 진구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한중일 e스포츠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에 밀리며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중국과의 격차를 확인하며 세 팀 중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했지만, 지난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ASCI)에서 보여준 경기력보다는 발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팀을 지휘한 사이토 감독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재일 교포 출신이다. 선수로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인 LJL에서 활약한 이력을 가진 사이토는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 기량 발전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내년 롤드컵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그는 LJL 센고쿠 게이밍의 아카데미 코치를 맡고 있다. 이번 대회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에는 센고쿠 게이밍 소속의 선수가 네 명이 포함됐는데, 그런 이유로 일본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마친 요시아키는 "한중일 e스포츠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을 지휘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요시아키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그는 "4, 5년 만에 오는 것으로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매운 음식이 맵게 느껴졌다"며 "매운 음식을 먹지 않다 보면 매운 음식에 대한 내성도 사라지는 것을 느껴서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어서 "대회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 e스포츠 시설을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잘 갖춰져 있어서 그거에 대해 정말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출신인 그는 잠시 센고쿠 게이밍 와일드 리프트팀의 코치를 맡기도 했다. 그는 "휴식 기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센고쿠 게이밍 와일드 리프트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와일드 리프트팀 코치를 맡으면서 두 번의 세계 대회를 경험하다 보니까 LoL 쪽으로 복귀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는데, 마침 센고쿠 게이밍 아카데미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아서 코치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치 역할을 하고 나서 팀이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러면서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센고쿠 게이밍 아카데미에서 성과를 낸 요시아키 감독은 내년 LJL에 참여하는 센고쿠 게이밍의 코치로 가는 것이 확정됐다고 한다. 그는 "내년 센고쿠 게이밍 1부 팀의 서브 코치로 가는 것이 정해졌다"며 "메인 코치가 누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 LJL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우승해 롤드컵에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콘솔 게임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와 달리 PC게임 기반 e스포츠 시장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일본은 최근 LoL 국제무대에서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DFM)의 선전을 앞세워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점점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요시아키 감독은 아직은 멀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일본의 많은 유망주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유망주들의 수준이 LJL 1, 2위 팀들에 속해있는 선수들과는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최근에 일본에 e스포츠 학교나 학원이 많이 생겼다"며 "2, 3년 정도 있으면 유망주들이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는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역시 한국, 중국이 LoL 최강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제가 선수를 했던 시절에는 이런 국제 대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ASCI에서는 한국, 중국팀을 만나서 상대도 안 됐는데, 이번에는 10, 20분 정도 더 버티는 것을 해냈다"며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