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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도란' 최현준 "탑 라이너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 되고파"

[피플] '도란' 최현준 "탑 라이너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 되고파"
젠지의 올해는 다사다난했다. 시즌 시작 전 훌륭한 라인업을 꾸리며 기대를 받았다. 스프링 시즌 준우승으로 서서히 열을 올렸고, 서머 시즌 최다 세트 득실 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4강에서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그 과정 속에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역시 많은 일을 겪었다. 스프링 결승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최현준은 서머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또, '콩댄스'를 비롯한 세리머니를 선뵈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 13일 인터뷰를 위해 젠지 사옥에서 만난 최현준은 많은 일이 있던 2022년을 돌아보며 스스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를 보완하고 수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는 "탑 라이너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힘줘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개인 방송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관련해서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Q, 롤드컵 끝나고 근황이 궁금하다.
A, 오랜만에 긴 휴가를 받아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나 지인들도 가끔 만났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경우에는 감을 아예 잃지 않을 정도로 솔로 랭크를 조금씩 했고, 다른 게임의 경우에는 제가 총 게임을 잘하지 못해서 요즘 많이 하는 '발로란트'보다는 '폴가이즈'같은 미니게임을 하면서 지냈다.

Q, 젠지와 재계약을 맺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A, 올해 1년 동안 젠지에 있으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다. 그리고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해도 여기만큼 편하고 행복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재계약을 결정했다.

Q, 프로 커리어 최초의 재계약이다.
A, 원래는 1년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이번에는 익숙한 얼굴도 많고 같이 합을 맞췄던 팀원들도 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Q, '쵸비' 정지훈, '피넛' 한왕호와 함께 2년 연속 같은 상체 조합을 유지하게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젠지 상체의 강점은 무엇인가.
A, 기본적으로 세 명 모두 자기가 할 플레이를 다른 말 없어도 각자 알아서 잘한다. 그렇기 때문에 순조롭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세 명이서 같이하는 게 이제 2년 차기 때문에 내년에는 합을 조금 더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신도 있다.

Q, 탑 라이너이다 보니까 정글러와의 호흡이 중요할 것 같다. 본인의 플레이와 '피넛' 한왕호의 플레이에서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A, 솔직히 지난 시즌에는 탑과 정글에서 시너지가 잘 났던 경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좀 같이 많은 이야기 나누면서 팀 워크 부분에서 더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Q, LCK 서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롤드컵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4강에서 탈락했는데 지난 롤드컵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A, 물론 성적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제가 했던 개인적인 노력을 포함한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안에서의 폼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다른 대회보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선수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빨리 털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제 프로게이머 커리어 동안 가장 롤드컵 우승에 근접했던 연도였는데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

[피플] '도란' 최현준 "탑 라이너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 되고파"
Q,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었다. 서머의 파괴적인 경기력에 비해 롤드컵 성적이 아쉬는데.
A, 저희 팀원들도 롤드컵에서 저희 팀이 많이 휘청거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더 깊게 파고들어서 심리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채로 게임을 했던 것이 4강에서 탈락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Q, 올 한 해를 보내고 선수로서 변하거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A, 원래 제가 자책도 심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도에 젠지 팀원들과 함께하면서 제가 했던 그런 행동들이 팀 전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그래서 게임에 지더라도 최대한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배제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성장을 했다고 느꼈다.

Q, 바텀에서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가 떠났다.
A, 다섯 명이 함께해 서머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는데, 두 명이 빠지고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와서 다시 합을 맞춰야 하는 단계라 지금은 불안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저희 팀이 다른 팀보다 잘할거라고 생각해서 큰 걱정은 없다.

Q, 바텀 듀오는 잘 적응하고 있는지.
A, '페이즈' 김수환 선수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성적인 것 같아서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반대로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는 제가 생각했단 것보다 외향적이어서 제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친해졌다.

Q, 11월 말 개인 방송이 화제였다. 노래방에서 한 시간 넘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A, 노래방 방송의 경우 하기 며칠 전에 본가에서 그런 방향의 방송을 해볼까 고민을 해보다가 일주일 후에 진행했다. 원래 제 성격에는 방송을 켜고 노래하는 그런 성격이 전혀 아니다. 그런데 그동안 스스로 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 되면 바꾸려고 계속 노력을 했었다. 덕분에 제 성격이 바뀐 것인지 재밌게 방송을 했다. 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적성에 맞기도 하고, 팬들도 좋아해 주시니까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Q, 그동안의 모습을 보면 내성적인 성격처럼 보이기도 해서 노래방 방송이 재미있는 동시에 놀랍기도 했다.
A, 작년까지는 스스로 프로 의식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 높아지고 관심도 역시 올라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팬 서비스에 대해 고민을 해봤다. 그래서 시즌 동안 세리머니도 적극적으로 했고, 좋아해 주시는 팬들과 같이 개인 방송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들 또한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하게 됐다.

Q, 사실상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되면서 LCK 10개 팀이 로스터를 완성했는데 경계되는 팀이 있다면.
A, 전체적으로 많은 팀들이 베테랑이나 에이스급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한 팀을 꼽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도 굳이 한 팀을 꼽자면 멤버 변화가 없는 T1이 스프링 초반에 독보적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Q, 202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좋은 기억도 많지만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스프링 결승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스프링 때 많이 폼이 떨어진 상태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기억임에도, 그때의 준우승이 서머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Q, 선수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가 궁금하다.
A, 앞서 제 성격에서 좋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바꾼다고 말했는데, 그런 것처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좋지 않은 버릇을 없애 볼 생각이다. 또, 팀원들과 잘 융화해서 팀에 스며들 수 있을 정도로 합을 맞추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피플] '도란' 최현준 "탑 라이너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 되고파"
Q, 내년 시즌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나.
A, 저는 항상 그랬는데 개인적으로 탑 라이너 중에서 가장 돋보이고 잘하는 탑 라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준비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또, 멤버 변화가 있는 만큼 스프링이 조금 힘들 수는 있겠지만 목표는 높게 잡기 때문에 우승을 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이번에 멤버 변화가 있으면서 팬들이 충분히 걱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새로운 친구들도 배우려는 의지가 커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재밌게 응원해주시면 저희도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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