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로 209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T1콘을 진행했다. 팬들을 초청하는 이번 행사는 초반 우려가 컸다. 이유인즉슨 금액 때문이었다.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가격이 12만 9,900원, 그다음 좌석인 스탠다드는 9만 9천 원, 마지막 베이직은 6만 9천 원으로 고가였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T1콘은 연미복을 입은 '페이커' 이상혁이 레이든의 '러너' 오프닝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팬들은 예상 못했다는 듯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이상혁이 연주하는 걸 지켜봤다.
가장 먼저 T1 선수단과 구 SK텔레콤 T1 멤버들의 이벤트 매치로 시작됐다. 선수단은 패하는 팀 선수들이 벌칙을 받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운타라' 박의진,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이 팬들과 함께 뉴진스의 'Hype Boy' 춤을 췄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장범준의 '홍대와 건대 사이'를 부르면서 분위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진행자는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주길 바랐다. 일반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T1콘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오너' 문현준은 플라워의 'Endless'를 부른 뒤 자기가 불렀을 때는 플래쉬가 없었다며 정준일의 '안아줘'를 열창했다.
벌칙에 해당이 없었던 '제우스' 최우제가 크러시의 'Beautiful', '케리아' 류민석은 데이식스 '예뻤어'를 불렀다. 절정은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약속대로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한 이상혁은 팬들의 요청에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를 열창했다. 1부 행사가 예상보다 30분이 늦게 끝났지만 팬의 환호는 대단했다.
T1콘은 2부서는 골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제작한 2023시즌 유니폼을 공개했다. 패션쇼 콘셉트를 한 2부서는 팬들이 무대로 가서 팬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토크쇼를 진행한 T1콘은 마지막 선수들이 입구로 가서 퇴장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첫 번째 T1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이번 행사서는 1,600명에 가까운 팬이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페이커' 이상혁은 노래를 부른 뒤 "많은 팬이 많은 돈을 내고 여기에 와줬는데 우리는 그만큼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