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온 최우범 감독.
사실 경기력은 두 팀 모두 별로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저희가 연습 과정이 앞서 (엄)성현이가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상당히 안 좋았기에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
(1세트 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팀이 초반에는 정말 안 급하다. 그런데 경기 20분이 넘어가면 갑자기 5명이 랩 하듯이 모든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경기도 뒤쪽에 있는 요네부터 밀고서 사이드를 돌면 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콜들이 겹치다 보니 '아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저희 연습 때도 이런 상황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 더 고치려고 노력해야 할 거 같다. 항상 똑같은 게 그 판으로 경기를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 LoL 자체가 급한 쪽이 질 수밖에 없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기에 그런 부분을 많이 고쳐야 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고쳐야 할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알 거 같다.
우리 팀 수준에서는 동부, 서부 팀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 권에 도전할 거다. 그래야지 팬들이 보는 맛이 더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디플러스 기아 전 이후 인터뷰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는데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려고 했는지) 선수들에게는 가장 문제는 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유인 즉슨 제가 연습하는 루틴이 있는데 저희는 기간이 어느 정도 남았으면 다양한 걸 해보는데 대회 기간이 가까워지면 상대적으로 우리는 약팀이기에 챔피언 풀을 넓히는 거보다 대회 때 쓰이는 위주로 연습을 한다.
그런데 이번 연습 중간에 약한 팀이 자주 하는 챔피언 폭을 넓히기 위한 연습을 했는데 스크림서 더 거의 다 졌다. 선수들도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절대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신경을 많이 써서 연습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붙여 이야기하면 이건 모든 하위권 팀이 가진 숙제다.
예를 들면 3세트서 제리를 뽑았는데 원래 케이틀린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상대 팀이 우리 팀 데이터를 다 갖고 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케이틀린을 하고 싶지만 상대 팀은 우리 팀의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하위권 팀들은 챔피언 숙련도를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고 우리도 여러 가지 다 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이야기) 그게 감독으로서 최선이다. 선수들이 대회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게 저의 일이며 그게 맞는 거 같다. 억지로 하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다. 저도 강팀에 있었고 약팀에도 있었지만 확실한 건 팀마다 챔피언 풀이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팀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런 걸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제가 더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영달 광동 사무국장과는 인맥이 있어서 '영달 펀치를 날리겠다'고 했다. 팬들이 좀 재미있으라고 한 거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다음 상대가 한화생명e스포츠 전이다. 개인적으로는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과의 체급을 보면 1~2단계 위에 있는 건 아니지만 준비만 잘하면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