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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필요했고, 선수도 간절히 원했다

7연패 끊어낸 디알엑스 김목경 감독, "'덕담'이 출전을 간절히 원했다"

디알엑스 김목경 감독.
디알엑스 김목경 감독.
디알엑스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스플릿 6주 차 브리온과의 경기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10연패를 끊어낸 디알엑스는 매치 7연패까지 종료시키며 시즌 2승(10패)째를 거뒀다. 반면 브리온은 2연패와 함께 시즌 8패(4승)째를 당했다.

오랜만에 승전보를 울린 김목경 감독은 부상을 당한 '덕담' 서대길의 상황과 2세트서 출전하게 된 배경, 그리고 '주한' 이주한에 대한 생각에 대해 전했다. 그리고 남은 경기 중 동부 팀에게는 패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 디알엑스 '마이크로' 김목경 감독.
언제가 됐든 꼭 연패는 꼭 끊어야 했다. 저희한테 너무 소중하고 절실했던 1승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꼭 필요했던 1승인 만큼 기분이 엄청 좋다라는 말하는 건 좀 그렇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덕담' 서대길 선수는 팔꿈치가 많이 찢어진 상태다. 팔꿈치 부위다 보니 아물기까지는 휴식을 취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제 진단 결과를 들었는데 게임하는 데 너무 무리만 하지 않으면 적당히 어느 정도 움직이지 않는 선에서는 괜찮을 거 같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급하게라도 잠깐이나마 스크림(연습경기)에 투입했다. 만약에 1세트서 패한다면 2세트에는 출전하기로 이야기가 됐던 상태로 경기장에 왔다. 모든 선수도 그러겠지만 저 역시 오늘 경기만큼은 패하고 싶지 않았다. 남은 경기 중 동부에 있는 팀한테는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저도 (덕담을) 필요로 했고 선수도 출전을 간절히 원했다. 승리하려면 그가 필요할 거 같았고 과감하게 '덕담'을 투입했다. 몸 상태는 지금 다 나은 건 아니고 2주 정도 봉합 상태는 유지해야 한다.

오늘 플레이만 달라졌다는 거보다 2라운드 들어오기 전부터 팀의 경기력이 엄청 좋아졌다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다만 2라운드 시작부터 상대적으로 잘하는 상위권 팀을 만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재를 만났다.

그래도 동부 팀을 만났을 때만큼은 스크림에서 봤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2라운드 때는 이전보다는 확실히 팀 적으로 많이 나아졌다. 남은 경기서는 동부 팀 승리를 목표로 하며 그 위의 팀들까지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태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이길 수 있는 모든 팀을 이기려고 노력하겠다. 그리고 상위권 팀까지도 이젠 이긴다는 마인드로 준비하겠다. 일단 그게 목표인 거 같다. 저희한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가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상 힘든 상태이기에 서머 전까지 분명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며 서머 들어가면 정말 기대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자리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남은 경기 다 이길 수 있도록, 경기력에 가장 큰 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

선수 기용이라는 건 스크림서 더 나은 선수를 쓰는 거다. 스크림서 컨디션 자체는 '크로코' 김동범 선수가 좋은 건 맞지만 경기 때는 '주한' 이주한 선수가 좀 더 차분하고 안정적인 면이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주한' 선수에게 부족했던 게 항상 자신감을 갖고 본인이 준비된 상태서 출전을 원하는 건데 최근 이야기를 했을 때 본인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만 아니면 충분히 경기에 출전시켜도 크게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어제 이야기를 많이 했고 2세트에 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감을 가지만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선수도 그거에 응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순간이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해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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