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잭스가 너프를 받았다. 잭스는 이번 시즌 가장 사랑받은 탑 챔피언 중 하나다. 현재 밴픽률에서는 61%의 수치를 보여주며 탑 챔피언 중 3번째 순위에 위치하고 있다. 잭스는 잘 성장했을 시 스플릿 단계에서의 사이드 운영 강점에 더해, 최근에는 궁극기를 활용해 한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많은 선택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13.4 패치에서 대대적인 하향을 받았다. 특히, 궁극기 수치 조정이 핵심으로 보인다. 기본 지속 효과 적중 시 피해량이 80/120/160에서 60/110/160으로 바뀌었으며, 챔피언에게 첫 적중 시 추가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 모두 이전보다 하락했다. 기본 체력도 하향됐기에 이전 버전보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의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아지르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LCK에서 좋지 못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는 아지르는 이번 13.4 패치에서 기본 마나가 하향됐고, W 스킬의 모래 병사 충전 시간 또한 늘어났다. 그러나 E 스킬의 마법 피해량과 주문력 계수, 궁극기의 마법 피해량과 주문력 계수는 상향을 받았다.
그렇기에 초반 라인전에서는 이전보다 약해지겠지만, 오히려 중반 이후 한타에서는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13.4 패치로 일정을 시작한 LCK CL의 김동준 해설은 "충분히 쓸 만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무난한 한타 조합을 맞추기 위해 아지르를 자주 사용해온 LCK에서는 충분히 이전처럼 자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글에서도 두 챔피언이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마오카이와 엘리스다. 마오카이는 중반 이후 교전에서 묘목과 궁극기를 통해 좋은 성능을 발휘해왔으며, 엘리스는 경기 초반 포탑 다이브에 강점을 보였다. 두 챔피언은 각각 97%와 82%의 밴픽률로 정글 챔피언 중 1,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승률 역시 50%를 넘기고 있는 중이다.
우선 13.4 패치로 7주 차 일정을 시작한 LCK CL 첫날 3경기 8세트 동안 엘리스는 모두 밴을 당하며 여전히 견제를 받았고, 마오카이의 경우 한 번의 선택을 받는 것에 그쳤다. 이날 정글에서 주로 사용된 챔피언은 바이와 세주아니였다. 바이의 잦은 등장은 이번 패치에서 궁극기 상향을 받은 아리와 연결해 볼 수도 있다.
최근 LCK에서도 선택받는 비중이 높아진 바이는 예전부터 아리와 좋은 조합을 보여왔다. 마오카이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엘리스가 지속적으로 밴이 되는 상황이 LCK에서도 나타난다면 바이의 등장 빈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13.4 패치에서 상향을 받은 아리 역시 경우의 따라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라운드에 돌입한 LCK에서는 선두 T1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 지은 상황이다. 13.4 패치를 통해 진행될 이후 일정에서도 서서히 나머지 진출 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방식 변경으로 2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과연 새로운 패치가 LCK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