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히라이' 강동훈 감독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승리로 온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저도 좋다. 그동안 많이 흐트러져 있으면서 조금씩 문제가 됐던 게 드러났는데, 눈앞에 있는 1승을 노리기보단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다. 오늘 그런 것에 대한 성과가 조금은 나온 것 같다.
3세트 레드 진영 선택의 경우 2세트가 많이 아쉬웠다. 실질적으로 뭔가 하려다가 넘어지는 것이 반복됐다. 준비를 많이 했던 픽이고 조합인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보이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3세트 때 픽 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주면 충분히 다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준비 과정에서 설계와 한타 브리핑 등 여러 지시한 점들이 인게임에서 드러나도록 강조했데, 초반에 흔들렸는데도 중반에 살아나면서 선수들끼리 적극적인 소통을 주고받으며 이겨낸 부분이 고무적이다.
'커즈' 문우찬의 리신의 경우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고 스크림에서도 활용하면서 준비했다. 리신을 가져왔을 때 미드, 서포터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연습 과정에서의 그런 좋은 모습이 나오지 못해 아쉽다. 메타 챔피언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이번 패치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리신 플레이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게 하라고 했다. 너무 좋은 궁극기 활용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젠지는 T1과 마찬가지로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이어가면서 본인들이 이길 수 있는 그림을 만드는 것에 있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젠지 전을 준비할 때는 선수들이 조금 집중력 있게 임해주는 것 같고, 경기 때 콜을 들어도 느껴진다.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고 해도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허무하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2월에 처음 모여서 스크림을 할 때부터 성적이 좋았음에도 선수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그동안 경기에서 계속 드러나서 많은 분이 염려했을 거다. 선수들이 훨씬 민감하게 많은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 그런 게 드러난 것 같다. 경기 중에 실수든 실력이든 사고가 안 날 수는 없다. 그런 부분을 극복하는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팀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는 단계다. 특히 문우찬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 계속 이렇게 잘해주면 좋겠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두려움 없이 해나가면 좋겠다.
다음 상대인 리브 샌드박스는 1라운드 때 패배했기 때문에 꼭 이기면 좋겠다. 흐트러지지 않고 나아가는 방향을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연습 과정에도 확신을 가지면 좋겠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