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가가 원거리 딜러로 등장한 건 2019년 독일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었다. 당시 플레이-인서 홍콩 애티튜드가 이수루스를 상대로 꺼내 들었다. 담원 게이밍(현 디플러스 기아)은 그룹 스테이지 팀 리퀴드 전서 사용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베이가가 원거리 딜러로 LCKCL서 등장했다.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 '지우' 정지우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LCK 챌린저스(LCKCL) 스프링 8주 차 T1과의 1세트서 베이가를 선택해 10킬 2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POG에 선정됐다.
베이가는 13.4 패치서 'Q' 스킬인 '사악한 일격'(950→1,050)과 'W' 스킬 '암흑 물질'(900→950)이 버프를 받으면서 바텀에서 사용이 예상됐다. 하지만 13.4 패치 적용 이후 썬더 토크 게이밍(TT) '유칼' 손우현이 FPX과의 경기서 '케어' 양제의 애니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베이가는 최근까지 공식전서 미드로 등장했다.
원거리 딜러로는 한 번(13.4 패치 기준) 나왔는데 지난 4일 중국 2부 리그인 LDL 스플릿1서 레어 아텀 페리어드 원거리 딜러 '이슬리' 류야오가 TES 챌린저를 상대로 꺼냈지만 패했다.
하지만 정지우는 이날 경기서 과감하게 선택했고, 대미지 6만 5천, DPM 1,522로 파괴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앞에서 압박했을 때 'E' 스킬인 '사건의 지편성'으로 가둘 수 있어서 상대가 압박을 잘 못한다. 그래서 베이가가 편안하게 파밍을 할 수 있다"며 "6만 5천 딜은 장기전이었고 상대가 탱커 챔피언이 있어서 그만큼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베이가가 쓸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아서 먼저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우는 2세트서 꺼내든 초가스에 관한 질문에는 "원거리 딜러로 가면 'Q' 스킬 '파열'이 상대가 맞으면 많이 아프다. 유지력도 좋은 거 같다"며 "아직 연구 중이지만 초가스가 원거리 딜러로 갔을 때 카운터 챔피언은 없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시즌 9승 6패(+11)로 LCKCL 스프링서 5위를 기록 중인 농심은 플레이오프를 확정 지었다. 디플러스 전을 제외하곤 리브 샌드박스 유스, 브리온 챌린저스 등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그는 "오프라인 적응은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최대한 다 이겨서 3~4위까지 오르고 싶다"며 "다음 상대가 디플러스 전인데 베이가는 그대로 쓸 거 같고 초가스는 상황을 좀 봐야 할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