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주장 이상혁이 4일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 미디어데이 나섰다. 먼저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상혁은 "열심히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승 진출 상대로 kt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단순하게 생각해서 kt에게는 3대2로 이겼고, 젠지는 3대1로 이겨서 골랐다"는 설명으로 kt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결승에 이미 선착한 T1은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T1과 함께 LEC의 G2 e스포츠와 LCS의 C9(클라우드9) 등이 MSI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그중 오랜 기간 T1, 그리고 이상혁과 인연을 맺어온 '캡스' 라스무스 뷘터는 그들에 대한 도발과 함께 MSI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G2 같은 경우에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며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결승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말로 '캡스'의 도발을 받아넘겼다.
T1은 이미 결승에 와 있는 가운데 최종전을 통해 올라온 kt와 젠지 중 한 팀을 상대하게 된다. 두 팀의 미드라이너인 '쵸비' 정지훈과 '비디디' 곽보성은 이상혁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라이너로 어떤 선수가 올라오든 흥미로운 미드 라인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혁은 "두 선수 모두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 결승전에 누가 올라와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 같다"며 "두 선수 모두 플레이스타일이 공격적이고 활동적인 스타일로 변한 것 같아 눈여겨보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T1은 모든 라인 선수들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혁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데뷔 10년 차의 베테랑 선수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이번 스프링에도 쟁쟁한 미드라이너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상혁은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최근에 결과가 좋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운이 좋았다"며 "결승전에선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상혁은 2019년 스프링 결승전 이후 오랜만에 잠실 실내 체육관을 다시 찾게 됐다. 당시 그리핀을 3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기억이 남아있을 이번 결승 장소에 대해 이상혁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게이머 특성상 장소에 상관없이 환경은 비슷해서 기억에 남진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다시 경기장에 들어간다면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우승에 대한 굳은 각오를 남기기도 했다. 이상혁은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