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야는 이번 스프링 정규 시즌 동안 35번 등장해 54.3%의 승률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유 중이다. 그만큼 많은 팀에서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현재까지 플레이오프에 총 7번 등장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간을 정규 리그로 확장한다면, 현재 LCK 공식전 9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탈리야의 장점은 분명하다. 궁극기 '바위술사의 벽'을 활용해 다른 라인에 빠르게 개입하면서 미드 라이너가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처럼 미드 라이너의 '메이킹'이 중요해진 메타에서는 궁극기를 통한 빠른 합류와 W 스킬 '지각 변동'을 활용한 변수 창출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궁극기의 경우에는 오브젝트 싸움을 비롯한 주요 한타에서 상대의 진형을 효과적으로 무너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 흐름에서는 이런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그림이 많이 나왔다. 다른 AP 메이지 챔피언에 비하면 떨어지는 캐리력의 탈리야는 후반으로 가는 경기가 많아진 요즘 서서히 힘이 빠지는 모습을 많이 보인 것이다. 이처럼 탈리야의 장점을 활용해 빠르게 경기를 끝내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있지 않은 만큼 승률 역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종전에 나서는 젠지 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과 '비디디' 곽보성은 탈리야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정지훈은 "탈리야가 전패 중인 챔피언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탈리야가 문제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탈리야는 충분히 쓸만한 픽이고, '비디디' 곽보성도 잘 사용해서 의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곽보성 역시 탈리야에 대한 질문에 "탈리야 판을 복기해봤는데, 탈리야 때문에 패배했다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게임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충분히 쓸만한 챔피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최근 좋지 않은 탈리야 승률에도 좋은 평가를 내린 상황이다. 실제로 정지훈의 정규 리그 기준 탈리야 성적은 4승 2패이며, 곽보성은 4승 1패를 기록 중이기에 두 선수 모두 충분히 자신감을 보일만한 성적을 보유 중이다.
최근 좋지 못한 흐름으로 인해 '패배 보증 수표'의 불명예를 뒤집어쓴 탈리야. 과연 얼마 남지 않은 LCK 일정 속에 다시 등장해 연패 흐름을 끊고 자신을 활용한 선수와 팀에게 승리의 부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