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9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벌어질 예정인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 나선다. 젠지와 G2의 맞대결은 이번 MSI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해 젠지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더욱 의미 있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젠지와 G2가 국제대회에서 만난 마지막 경기는 지난 2020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이었다. 당시 젠지는 프나틱, LGD, TSM과 C조에 묶여 2라운드 전승의 기록을 남기며 1위로 8강에 올랐다. G2는 쑤닝, 팀 리퀴트, 마치 e스포츠와 속했던 A조를 2위로 통과한 바 있다.
젠지가 2라운드 전승으로 기세를 올렸고, G2 역시 그룹 스테이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팽팽한 경기 흐름이 예상됐으나,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젠지는 시리즈 내내 G2에게 주도권을 내준 경기를 펼치며 세트 스코어 0대3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후 두 팀은 지난 3년간 한 번도 대결을 펼칠 적이 없다. 젠지 입장에서는 3년 만에 복수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물론 3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두 팀의 로스터에는 변화가 있다. 특히, 젠지의 경우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주전 5인과 지금의 주전 5인의 명단이 모두 다르다. G2 또한 미드 '캡스' 라스무스 뷘터와 서포터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를 제외한 3인이 바뀐 상황이다. 그럼에도 젠지에게는 팀 역사에 남아있는 패배이기에 중요한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반드시 갚아줄 필요가 있다.
젠지는 지난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뚫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년째 합을 맞추고 있는 상체는 여전히 든든하고, 새롭게 수혈된 바텀 듀오는 날이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G2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라우드와 PSG 탈론을 연이어 격파하며 메이저 지역의 힘을 뽐냈다. 과연 젠지가 스프링 결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G2를 꺾고 3년 전의 복수에 성공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