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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분석] G2의 무리한 바론 사냥 '유도한' 젠지, 승리할 자격 충분했다

[MSI 분석] G2의 무리한 바론 사냥 '유도한' 젠지, 승리할 자격 충분했다
젠지와 G2의 4세트에서 승패를 가른 시점은 G2의 바론 사냥 시도였다. 이 시도는 물론 단순히 G2의 무리한 플레이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잘 짜인 조합과 좋은 플레이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젠지는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1라운드서 G2 e스포츠를 3대1로 제압했다. 1, 2세트를 빠르게 승리한 젠지는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상대 바론 시도에서 시작된 한타를 대승하며 결국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LCK 공식 유튜브 캡쳐
LCK 공식 유튜브 캡쳐
이 날 경기의 분기점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4세트 바론 사냥이었다. 여기서 살펴볼 만한 것은 왜 G2가 바론 사냥을 시도했냐는 것이다. 특히 극후반에 갈수록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아지는 아우렐리온 솔을 미드 라이너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의문이 더 커지기도 했다.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쵸비'정지훈의 트리스타나를 앞세운 젠지가 사이드 라인에서의 주도권을 강하게 가져왔다는 것이다. 정지훈은 라인전이 끝난 중반 단계부터 사이드 라인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냈다. '헤르메스의 발걸음'으로 마법 저항력과 cc 대응을 동시에 챙긴 정지훈은 강하게 상대 라인을 압박했다. G2 입장에서는 1 대 1로 막으면 결국 상대에게 포탑을 내주고, 인원을 더 투입하면 트리스타나가 '로켓 점프'의 우월한 생존 능력으로 살아가며 손해를 보는 구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젠지 측에서도 팀적으로 이 사이드 플레이에 힘을 실으며 트리스타나 쪽의 시야를 잡아주는 플레이를 반복했다. G2가 심리적으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상황에 놓이게 된 원인이다.

또 G2의 부족한 이니시에이팅 수단도 판단의 근거다. 정글러로 뽀삐, 서포터로 소라카를 기용한 G2는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부족한 편에 속했다. 물론 23분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나온 것처럼 뽀삐가 정면에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뽀삐는 바이나 오공 같은 정글러에 비해서 이니시에이터로는 평가가 낮다. 서포터인 소라카 역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는 챔피언보다는 라인전 강점과 유지력에 특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G2의 가장 효율적인 이니시에이팅은 바로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의 텔레포트를 활용한 후방 급습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사이드 라인이 밀리면서 상대에게 맵 주도권을 내주고 시야를 장악당할수록, 뒤를 노리는 텔레포트 활용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G2의 입장에서는 좋은 각이 시간이 갈수록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합 역시 마냥 후반에 갈수록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아우렐리온 솔의 극후반 캐리력은 롤에 존재하는 챔피언 중 가장 높지만, 두 명의 원거리 딜러와 룰루를 동시에 기용한 젠지 역시 극후반 기댓값이 무척 높았다. 또한 G2에서 가장 많은 골드를 획득하고 있던 '한스 사마' 스티븐 리브의 드레이븐이 후반에 갈수록 사거리 차이 때문에 힘을 쓰기 어렵다는 점도 G2의 후반 전망을 밝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사거리 차이는 서포터 챔피언으로 극복할 수도 있으나, 룰루에 비해 소라카는 원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도 하다.

프로 레벨의 경기에서 상대 실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플레이의 결과로 유도되는 경우가 더 많다. G2의 무리한 바론 시도는 젠지의 집요한 사이드 라인 공략과 후반 기대값 높은 밴픽의 결과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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