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8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징동 게이밍(JDG)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T1은 1세트 패배를 잘 수습한 후 2, 3세트를 내리 따냈지만, 4, 5세트에서 상대의 교전력을 넘지 못하며 결승 직행에 실패했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좋은 분위기로 역전에서 성공했던 T1은 바론 앞 한타에서 4대5 싸움을 열면서 무너졌고, 그 이후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문현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상대도 궁극기와 소환사 주문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며 "저희가 그동안 4대5인 상황에서 한타를 많이 이겨왔고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해서 시도했다. 시도하는 것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해서,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문현준은 킨드레드를 두 번 사용하며 JDG에 맞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문현준 역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킨드레드의 경우 스크림에서는 괜찮게 나왔는데, 실제로 경기에서 사용해 보니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킨드레드 픽을 돌아봤다.
JDG에게 패한 T1은 다시 한번 국제무대 5세트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이번 MSI서 젠지를 상대로는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2021 월드 챔피언십(롤드컵)부터 시작된 5세트 패배의 악몽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이다. 그럼에도 문현준은 이런 기록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런 기록으로 인해 압박을 느끼는 것은 없다"며 "2대2 상황은 상대도 똑같기 때문에 밴픽이나 초반 설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문현준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보완할 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실수하는 부분이 계속 나오고 있다. 맨날 하는 이야기지만 실수가 나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그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문현준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음을 보였다. 그는 "컨디션 조절 같은 부분은 더 잘할 수 있겠지만, 연습에 있어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한 번 미끄러진 것일 뿐이기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