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LEC서 인터뷰어로 활동 중인 로르 발레(Laure Valée)가 LCK 서머부터 합류한다.
2016년 LoLe스포츠닷컴 프랑스 페이지에서 작가로 일을 시작한 그는 프랑스 최대 e스포츠 방송국인 O게이밍에서 분석 데스크로 활동했다. 이후 유럽 LEC와 2019년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샥즈' 에피아 디포트르와 함께 메인 방송 인터뷰어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과 최근 영국 런던서 막을 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서 인터뷰어로 활동했다.
로르는 2023 MSI 현장서 진행된 인터뷰서 "2019년 월즈부터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이번 MSI는 메이저 지역서 두 팀씩 보내기 때문에 이제 더 '미니 월즈' 같은 느낌이 되게 좋은 거 같다. 너무나 즐겁게 보내고 있다"라며 MSI서 인터뷰어로 활동한 소감을 전했다.
로르의 한국 내 MSI 인터뷰가 화제가 된 게 있는데 바로 젠지e스포츠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의 무대 인터뷰였다. 고 감독의 밴픽을 두고 'GDB BP'로 불려 화제인데 정확하게 이걸 집어냈다.
이에 대해 그는 "(박)지선PD가 아이디어를 줬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국제 대회에 참가할 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점이 각 지역의 인터뷰어를 만날 수 있다는 거다. 그들이 각 지역 선수에 대한 팁을 많이 전수해주기 때문이다"라며 "지선PD는 LCK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는 데 이렇게 컬레버레이션하면서 질문지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번에 좋은 아이디어를 줘서 활용해 봤다"고 말했다.
로르는 오래전부터 kt 롤스터 팬으로 알려져 있다. 비시즌일 때 한국 여행을 오기도 하며 예전에는 한국에 거주 중인 해외 해설자들과 LCK 결승을 관전하기도 했다. 한국서도 이런 사실이 알려졌는데 고동빈 감독과의 인터뷰를 무대서 한 소감이 궁금했다.
로르는 "정말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며 "'스코어' 감독을 만난 건 2019년 월즈였다. 당시 '스코어' 감독이 콘텐츠 촬영을 위해 현장에 왔는데 브이로그도 찍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때는 내가 인터뷰하는 입장이었는데 드디어 '스코어' 감독을 인터뷰하게 돼서 너무 감동이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평소에 정말 존경하며 성공적인 지도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서 기뻤다"며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다시 한 번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말한 대로 로르는 내달 7일에 개막하는 LCK 스프링부터 글로벌 중계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원래 지난 시즌에 발표된 내용인데 비자 문제 때문에 늦어졌다.
로르는 "2018년 여름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당시 그리핀과 kt 롤스터의 LCK 서머 결승전을 직접 직관했다. 그 순간 한국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완전히 매료됐고, 언제나 한국에 와서 지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닿게 됐다. 한국서 활동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또한 "LCK는 언제나 저의 '최애' 리그였고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이제 한국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비자를 받는 데 서류를 제출할 게 좀 남아서 미리 김칫국을 마시고 싶지 않다. 조금은 조심스럽다. 실제로 롤파크에 와서 자리에 앉아야 내가 어떤 식으로 코너를 짜서 해보겠다는 실감이 날 거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서 오랜 시간 보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저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런던(영국)=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