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은 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미디어데이에 T1을 대표하는 선수로 참가했다.
T1은 지난 해 스프링 시즌의 우승 이후 참가하는 대회에서 4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이 좋은 성적이긴 하지만, 우승을 눈 앞에 두고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얼마 전 런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선 징동 게이밍과 빌리빌리 게이밍에게 모두 패하며 3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민형은 지난 해에 대해 요약했다.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하고도 MSI와 서머, 롤드컵에서 연달아 결승전에서 떨어진 경험에 대해 그는 "작년에 많은 일이 있었다.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고난도 겪어봤다. 많이 배웠고, 멘탈도 강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민형은 특히 이번 MSI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작년에 계속된 패배를 겪으면서 어떤 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매 시즌마다 조금 더 나은 제가 되려고 노력했다. 이번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도 패한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MSI에 나섰다고 생각했다. MSI에서마저 실패하니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했다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다"는 말로 패배의 아픔에 대해 전했다.
그러나 이민형은 "그렇다고 저의 최선에 변화는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그는 "계속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말로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성숙했음을 보였다.
패배가 단순히 아픈 것만은 아니었다. MSI에서의 패배에서 배운 점도 있었다. 이민형은 "이번 MSI를 하면서 LPL 선수들이 굉장히 잘한다고 느꼈다.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높았다. 한타 역시 능숙하다.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한다"는 말로 패배에서 얻은 교훈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롤드컵에선 LCK가 LPL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역시 덧붙였다.
미디어데이에 나서며 이민형은 "네 개의 우승컵 중 벌써 두 개를 놓쳤다. 나머지 두 개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가장 먼저 밝혔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차있는 그가 과연 이번 서머 시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증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