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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서머…'데프트', "재밌는 시즌 됐으면"

디플러스 기아 '데프트' 김혁규.
디플러스 기아 '데프트' 김혁규.
디플러스 기아의 '데프트' 김혁규가 서머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가 1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서 디알엑스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1세트 압승 후 2, 3세트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교전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혁규는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두 번째로 LCK 통산 700전을 돌파했다.

자신의 700전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김혁규는 좋은 경기력을 뽐냈고, 3세트에서는 제리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혁규는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도 잘해서 이겨낸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좋다"는 말로 힘겨웠던 경기를 승리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1세트를 통해 김혁규는 LCK 통산 700전(세트 기준)을 달성하게 됐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에 이은 두 번째 대기록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혁규는 "700전을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이겨서 더 좋은 것 같다"며 "사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선수가 깨는 기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LCK 통산 두 번째라고 하니까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김혁규는 이날 2세트 밴픽 단계에서 베인을 픽 창에 띄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혁규는 이 행동이 최근 선수로 복귀한 LPL 레전드 '젠쯔하오'에 대한 존중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사실 은퇴할 때도 충분히 최상위권에 있을 만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은퇴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마침 EDG로 복귀해서 재밌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혁규는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한 후 게임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시즌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이번 서머를 앞두고 휴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프링 동안 게임에 100% 집중하지 못하고 지쳐있는 느낌을 받아서 최대한 쉬려고 했다"며 "서머에는 인게임적인 것보다도 저희끼리 일상적으로 많이 놀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서머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라스트 댄스인 줄로만 알았던 지난해 세계 정상을 경험해 본 김혁규. 그는 올 시즌 다시 한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군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올해의 경기들은 정말로 그의 '마지막 춤'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김혁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렇듯 본인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이번 서머에 대해 김혁규는 "저희 팀원들 모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없지는 않겠지만, 다들 재밌게 하면 좋겠다"며 "저를 포함해서 팬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는 말로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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