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 패치로 치뤄진 LCK 1주차의 가장 핵심 라인은 바텀이었다. 밴픽률 100%를 기록한 유미와 96%를 기록한 밀리오가 서포터의 핵심 픽으로 떠올랐고, 제리와 아펠리오스가 80%가 넘는 밴픽률로 원거리 딜러의 핵심 픽으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 결과 원거리 딜러를 지키는 '왕자님 메타'가 LCK의 1주차를 지배했다.
13.11 패치에서는 메타의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상향을 받은 챔피언들이 눈길을 끈다. 상향을 받은 챔피언 중 단연 주목할 만한 챔피언은 렉사이다. 강력한 교전 능력을 가지고 창의적인 갱킹 시도가 가능한 렉사이는 과거부터 육식형 정글의 대표 챔피언 중 하나였다. 렉사이는 13.11 패치에서 패시브의 체력 회복량과 Q 스킬 '여왕의 진노'의 매커니즘 등이 상향됐다 이에 한국 서버 솔로랭크에선 13.11 패치 기준 마스터 이상 티어에서 55%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kt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은 과거부터 렉사이 장인으로 유명했던 선수라 더욱 활용을 기대할 만하다.
미드에서는 아지르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상향이 눈에 띈다. 아지르는 13.11 패치에서 q 스킬 '사막의 맹습'의 쿨타임이 감소하고 w 스킬 '일어나라'의 사거리와 대미지가 증가하는 상향을 받았다. 애니나 니코를 상대로 후반에 갈수록 사거리 우위를 활용해 대미지를 넣기 편한만큼 등장을 기대할 만한 상황. 등장만 한다면 미드가 메이킹에 특화된 현재 메타에서 메인 딜러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픽이다. 특히 '비둘기 사기단'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아지르를 애용했던 '페이커' 이상혁이나 '비디디' 곽보성의 활용 여부 역시 주목할 만하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등장한다면 특유의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해 게임의 템포를 올릴 수 있는 픽이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13.11 패치에서 w 스킬 '카드 뽑기'의 쿨타임이 1레벨 기준 2초 감소하는 상향을 받았다. 솔로 랭크에서도 마스터 이상 티어에서 픽률이 4번째로 높고, 승률 역시 50%가 넘어 준수하다. 후반에 원거리 딜러를 지키기 용이하다는 것도 현재 메타에서 등장 가능성을 높인다.
이외에도 레넥톤이나 칼리스타처럼 초반 몰아치기에 능한 챔피언이 상향을 받았다. 또한 '불타는 향로'나 '헬리아의 메아리'와 같은 서포터 아이템이 소폭 너프되고 아펠리오스와 같은 1티어 원거리 딜러 역시 조금 하향된 만큼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다. 과연 13.11 패치에서 상향 받은 챔피언들이 리그에 모습을 드러낼지, 드러낸다면 어떻게 게임의 구도를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