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서 T1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어려웠던 일정의 1주 차를 2연승으로 마친 젠지는 LCK 3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최현준은 이날 경가에서 나르를 플레이하며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최현준은 "개막 주부터 강팀이라고 생각했던 두 팀을 다 이기고 시작해서 서머 시작을 기분 좋게 하는 것 같아 좋다"는 말과 함께 1주 차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젠지의 이번 서머 초반 일정은 험난했다. 지난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두 번의 패배를 안겼던 kt 롤스터와 첫 경기를 치른 것에 이어 1주 차 마지막 날에는 리그 최대 라이벌 T1을 상대해야 했다. 이런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 2연승의 성과를 수확한 젠지는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서머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 '쵸비' 정지훈은 지난 kt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습 과정이 잘되고 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현준 역시 최근 팀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결과로도 나오고 있으니까 팀 분위기가 좋다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며 "실제로 제가 느끼기에도 저희 팀이 결성된 이후 지금이 가장 순조롭게 연습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젠지의 기세에도 사실 최현준의 개인 폼은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현준은 라인전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인정하면서 큰 실망감을 표했다. 최현준은 "자신감 있게 밴픽을 다 마쳤다. 그런데 세 경기 모두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스스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렇다 보니 '기복'이라는 키워드는 오랜 시간 최현준을 따라다니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기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선수로서 그런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현준은 리그 내 다른 탑 라이너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최근 LCK는 바텀 메타라는 평가 속에서도 많은 탑 라이너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기도 하다. 최현준은 "바텀 캐리 메타는 맞지만, 탑이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다양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탑 라이너들이 활약하는 거를 보면서 '저런 각도 있구나' 를 느끼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연승을 달리며 서머의 문을 연 젠지의 다음 상대는 광동 프릭스다. 광동 역시 2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기에 기대를 모으는 경기다. 최현준은 "앞선 광동의 경기를 봤을 때 스프링에 비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위협적인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며 "최근 경기 속 저에게서 나오고 있는 실수로 인해 팬들이 답답해하고 실망스러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서 이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