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서 농심 레드포스를 2대0으로 격파했다. 1세트 초반 상체에서 본 손해를 잘 성장한 아펠리오스로 극복한 젠지는 2세트에서는 상체에서 경기를 터트리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농심을 완파한 젠지는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왕호는 카직스, 바이를 플레이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한왕호는 "4연승이나 하게 됐는데, 시즌 스타트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대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해서 다 이기고 싶다"고 4연승을 달리게 된 소감을 전했다.
스프링 챔피언 젠지는 서머 스플릿 들어와서도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페이즈' 김수환이 있다. 지난 스프링 LCK에 데뷔한 김수환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MSI를 거쳐 이번 서머에는 더욱 발전한 기량을 뽐내며 든든하게 팀의 화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막내의 활약에 한왕호 역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 (김)수환이는 잘할 것이 예상됐다. 이렇게 빨리 잘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같은 팀으로 옆에서 계속 봐서 그런지 이젠 잘하는 게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놀랍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13.10 패치로 진행됐던 1주 차에서 2연승을 달린 젠지는 13.11 패치로 진행된 2주 차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이에 한왕호는 패치로 인한 메타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번 13.11 패치가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탑에서 레넥톤, 미드에서 아지르 정도가 기용되는 것이 변화인 패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연승에도 한왕호는 남은 시즌에 대한 굳은 각오와 함께 우승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은 한왕호는 어느덧 말년으로 접어든 자신의 현재 시점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갈아 넣겠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굳은 각오를 전했다.
"저 자신을 보면서 옛날보다 유연해져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느슨해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말년인 만큼 이번 서머 시즌에는 갈아 넣을 생각이다. 오늘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서머 시즌은 무조건 우승할 거고 정글러 중에서 제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면 좋겠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