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 '스코어' 고동빈 감독
"어느덧 1라운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8연승을 하게 됐는데, 시작 때는 아예 생각도 못 한 성적이라 기분 좋다. 계속 유지해서 1라운드 전승 꼭 하고 싶다.
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으로는 1세트 드래곤 한타 때 '도란' 최현준이 포지션을 앞으로 잡으면서 초시계로 상대 챔피언 빨아들여서 대승한 장면이 생각난다. 반대로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보면 전체적으로 경기력 자체가 엄청나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은 대회에서 나오지 않던 실수가 가볍게 툭툭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단단한 팀이 되면 좋겠다. 가벼운 실수를 조금만 더 줄여주면 좋겠다.
바텀 선수들의 활약이 매우 좋은데, 신인 선수들이 스프링 초반에는 호흡도 맞춰야 하고 경험도 적다 보니까 퍼포먼스가 지금에 비해 덜 나왔다면, 지금은 호흡이 잘 맞고 있다. 어떻게 보면 LCK 내에서 한, 두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 특히 대회 때 잘하는 게 힘든데 대회 때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더 좋다.
'피넛' 한왕호가 LCK 통산 600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한왕호는 오랜 시간 롱런하면서 실력도 있던 선수고 지금도 항상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 계속 기록을 쓰면 좋겠다. 너무 축하하고 대단하고 생각이 든다.
'페이즈' 김수환은 여러 가지 강점이 많다. 오늘 한 가지를 꼽아보면 프로게이머들이 감정에 따라 퍼포먼스가 갈리는 상황이 많은데, 김수환은 그런 부분에서 동요가 없고 침착하게 자기 할 일을 소화해 낸다. 그래서 잘할 수밖에 없는 선수인 것 같다.
젠지가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아무래도 작년에는 선수단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월등해서 팀이 강력했던 느낌이면, 지금은 '딜라이트' 유환중, '페이즈' 김수환 같은 신인 선수들이 팀원과 어우러지고, 고참 선수들이 신인 선수들 챙기고 있어서 다른 느낌의 끈끈함이 있는 것 같다.
다음 주에 리브 샌드박스전과 T1전이 있는데, 경기력 자체를 저희 팀이 잘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면 리브 샌드박스전이든 T1전이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T1전에 앞서 리브 샌드박스전도 충분히 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