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
"너무 아쉽다. 저희가 이번 주 연습 과정이 좋았다. 실제로 경기 내에서 오브젝트 쌓는 과정도 잘 됐는데, 유리할 때 교전에서 못했던 부분, 유리할 때 굴리지 못한 부분이 너무 아쉽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오늘 저희가 거의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왔다. 1세트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는 경기였고, 저희가 스크림뿐 아니라 경기에서도 이렇게 깔끔하게 이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다. 스크림 때부터 집중력 있게 임하기로 했고, 이번 주에 계속 그런 식으로 연습을 하다 보니까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이것이 결과로 보이니까 선수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연습 동안 메타 파악에서도 저희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좋은 구도에서 할 수 있었다. 잘한다는 팀들 상대로 스크림 결과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과정과 결과 다 좋아서 이번 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kt전 때도 아쉽게 졌지만, T1전은 정말로 해볼 만하다는 마음으로 왔었다. 그런 부분이 잘 먹혀서 1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레넥톤, 나르 구도는 무난하게 성장했을 때 나르가 첫 귀환의 '판금 장화'를 뽑고 편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2세트에서 상대가 초반 라인전부터 푸쉬하는 구도가 나와서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레넥톤을 상대하는 것과 우리가 가져가서 상대가 나르를 하는 것을 저울질했을 때, 오히려 초반 주도권이 없어서 전령이 나가고 스노볼이 굴러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초반 라인 주도권 잡을 수 있는 픽이 많은 상황에서 이를 기반으로 나르의 약한 부분을 잘 파면 저희가 원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밴픽 끝나고도 그런 부분을 강조했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다.
다음 주 OK저축은행 브리온과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하기에 앞서 이번 주 연습 퀄리티 그대로 가져가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저도 준비를 잘해서 온다면 두 경기 다 이긴다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승수를 쌓은 팀이 많지 않아서 그 두 경기만 이겨도 할만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잘 되는 것 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뒤에 경기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초반에 1승하고 너무 연패를 해서 팬들이 응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내부적으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메타 파악을 못 해서 졌던 것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 역시 잘 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그래프 자체가 우상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꼭 보답하겠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