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들은 관계자들은 감독 선에서 답변하는 건 아닌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이런 질문을 홍보팀이 아닌 감독에게 했을까. 이유인즉슨 게임단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경기 동안 한화생명 홍보 대행사가 기자실에 들어와서 인터뷰를 촬영한 건 확인했으나 공식적으로 팀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일이 터진 뒤 ('클리드'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다 사라졌다.
김태민의 이야기는 지난달 26일 SNS을 통해 폭로된 글을 통해 알려졌다. 김태민이 복수의 특정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두 번째 여성은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최근 김태민의 에이전시는 첫 번째 폭로한 사람과 화해하는 SNS을 공개했는데 원문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키웠고 해당 여성은 SNS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에이전트의 실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화생명이 이 건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다는 건 놀랍다. 김태민의 사건 이후 디플리스 기아와의 경기서 2군 정글러인 '그리즐리' 조승훈을 콜업됐다는 것만 알렸을 뿐 '클리드' 김태민에 대한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도 공식 채널서 알린 것도 아니다. 한화생명이 왜 이런 포지션을 취하는지 궁금하다.
한화생명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프로의식을 기반으로 선수와 팬, 구단 사이의 신뢰가 형성된 팀'라고 했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런 것이 없어 보인다. 팬들은 '클리드'의 거취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입을 닫고 있다. 감독은 2일 젠지e스포츠와의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서 아직도 롤드컵 진출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지금 필요한 건 롤드컵 진출보다 주전 정글러에 대한 거취를 빠르게 알린 뒤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