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T1 e스포츠 아카데미에는 미드 라이너가 한 명 더 있다. '나이스' 이찬혁이다.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와의 비방송 경기서 패하며 3연패를 당했지만 윤성원보다 기록적인 부분(KDA 2.9)서는 더 낫다. 경기 전 명상을 하는 독특한 루틴이 있는 이찬혁이 아닌 윤성원을 1군으로 올렸을까.
T1은 예전부터 미드에는 '페이커'라는 범접할 수 없는 선수가 있기에 다른 포지션에서는 유망주들이 많이 나왔지만, 미드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2군(챌린저스) 리그가 만들어진 이후 미드 라이너도 '베이' 박준병, '미르' 정보빈(현 무비스타 레인보우7) 등 자체적으로 키운 유망주가 아닌 다른 팀에서 검증을 받은 선수들이 거쳐 갔다.
LCKCL 해설진들은 이찬혁보다는 윤성원이 경기력적으로 더 낫다고 평가했다. 해설진들은 공통적으로 "(팀 성적은 부진하지만) 두 명을 비교했을 때 경기력적으로는 이찬혁보다 윤성원이 더 낫다. 그래서 이찬혁이 아닌 윤성원을 콜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전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10연패를 당한 윤성원이 이찬혁보다는 좋다는 이야기. 다른 관계자들도 '나이스'가 3군인 T1 아카데미 팀서 올라온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알엑스전만 놓고보면 '포비' 윤성원이 못해서 패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제우스' 최우제는 1세트서 레넥톤으로 0킬 6데스 0어시스트로 '라스칼' 김광희의 잭스에 완패했다. '페이커'가 통증을 언급한 것이 지난 2일 농심 레드포스전이었기 때문에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순위 싸움을 하는 T1으로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없는 2주(젠지e스포츠, 농심, 디플러스 기아전) 동안 최소 2승을 해야 한다. 그런데 8일 경기가 9전 전승의 젠지e스포츠전이다. '케리아' 류민석이 미드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T1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포비'를 콜업한 T1으로서는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운명의 2주'에 돌입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