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가 2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서 리브 샌드박스를 2대0으로 제압했다. kt전 패배를 잘 수습한 젠지는 시즌 14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유환중은 '페이즈' 김수환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유환중은 "밴픽 콘셉트를 잘 이해하면서 승리까지 깔끔하게 간 것 같다. 그래서 좋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리브 샌드박스를 꺾고 시즌 14승 고지를 밟은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결 마음 편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유환중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단 선수인 제 입장에서는 딱히 별다른 생각은 없다"며 "계속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열심히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빠르게 확정 지을 만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게 덜미를 잡혔다.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던 젠지는 kt전 패배로 2위로 내려앉았고, 전승 행진마저 멈추게 됐다. 자칫하면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젠지는 다시 단단한 경기력을 뽐내며 연패를 허락하지는 않았다.
유환중은 지난 kt전을 돌아보며 "저희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던 것도 맞고, kt가 잘했던 것도 맞다. 사실 연습 당시에도 저희 팀의 경기력이 안 좋긴 했었다"며 "그래서 kt전 끝나고 나서는 그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피드백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승장구하던 젠지에게 더욱 뼈아플 수 있었던 부분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오던 바텀 듀오가 kt 바텀 듀오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환중은 오히려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다. 그것을 통해 피드백하면서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kt전을 기점으로 해서 잘 준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는 패치가 바뀐 후 첫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젠지는 1, 2세트 모두 첫 번째 밴픽 페이즈에서 상체 조합을 완성하고, 두 번째 페이즈에서 원거리 딜러를 뽑는 모습을 보였다. 13.13 패치에 대한 질문에 유환중은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아직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전체적인 구도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그래도 요즘은 위에서 빠르게 상체 조합을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은 젠지의 다음 상대는 디플러스 기아다.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다시 만날 수 있는 팀인 동시에, 최근 여러 번의 맞대결에서 치열한 경기 내용을 보였던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매치다. 유환중은 "상대가 어느 팀이든 잘 준비해서 저희의 역할 수행을 잘해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그거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