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이상혁이 휴식에 들어간 이후 1승 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보였던 T1은 이 날 두 세트 모두 23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터뜨리며 본인들의 강력함이 돌아왔음을 선언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한 달 만에 돌아왔던 이상혁의 경기력. 이상혁은 두 세트 모두 제이스를 플레이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별한 슈퍼 플레이는 없었지만, 미드에서 상대 제라스-렐의 미드 정글에 압박을 느끼지 않으며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은 팀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눈길을 끈 것은 이상혁이 돌아오자 팀의 경기력이 빠르게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1세트에선 탑이, 2세트에선 바텀이 점수를 벌어오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승기를 빠르게 잡았다. 더욱 돋보인 것은 팀이 유리해진 이후 과감한 플레이로 격차를 벌리는 속도였다. 특히 1세트 20분경 상대가 이상혁의 제이스를 잡아내려는 시도를 하자, 받아치며 상대 두 명을 잡아내고 바론까지 가져가는 플레이나 2세트 상대가 정비하는 타이밍에 빠르게 바론을 사냥하려는 시도는 과거 T1의 별명이던 '바론 도적단'을 떠오르게 했다.
밴픽적으로도 13.14 패치에 발빠르게 적응했다는 것이 엿보였다. 13.14 패치는 향후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선발전까지 플레이해야 하는 패치기 때문에 해당 패치에 얼마냐 잘 적응하냐는 핵심적인 문제. T1은 이 날 13.14 패치의 핵심 카드인 아트록스를 중심으로 밴픽을 구성해 두 세트 모두 승리하며 패치에 잘 적응했음을 드러냈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하게 T1의 경기력이 돌아왔다고 선언하기엔 이르다. 상대였던 광동이 2라운드 전패인 팀이기 때문에, 강팀을 상대로 다시금 시험대에 올라야 한다. 그러나 경기력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T1이 잘할 때 보여줬던 모습을 어느 정도는 회복한 모습을 드러냈음은 분명하다. 남은 정규시즌과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 이상혁과 함께 T1이 다시 한 번 '미라클 런'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