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
경기 준비 과정도 괜찮았고, 밴픽 나온 것도 괜찮았고, 과정도 괜찮았다. 그런데 중후반에 교전을 못 했고, 끝낼 수 있을 때 실수를 했다. 1세트를 잡고 나면 그 뒤의 경기는 오히려 밴픽적으로 편하게 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패하면서 오늘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승률이 높다고 생각한 부분은 제리를 쓰는 것이었다. 그렇게 제리를 준비한 상태에서 한 경기를 이겨야, 그 이후에 저희가 잘 쓰던 뽀삐나 애니 같은 픽을 자신 있게 가져와서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세트에서 그런 유리한 경기를 패하면서 교전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2세트에서는 상대 궁극기 두 개 빠진 상황에서의 교전도 지더라. 그런 걸 보면서 1세트 지고 나서 교전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못했기 때문에 진 것 같다.
1세트에서 바론쪽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녹턴과 아리의 포커싱이 갈렸다. 그때 상황은 백 번 중 다섯 번 정도 질 교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섯 번의 확률이 나온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저희가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아쉽게 졌는데, 결국 저희가 실수해서 진 거다. 그래도 확실히 1라운드보다는 할만하다고 느꼈고,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kt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위권 팀들은 다 그 정도로 하는 팀들이고, 그런 팀을 상대로 저희가 유리한 고지도 많이 점한 바 있기 때문에 kt전 준비 잘해보도록 하겠다. kt전 이겨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보겠다.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