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서 농심 레드포스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1, 2군 감독 교체로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챙긴 디플러스 기아는 3위 한화생명을 추격했다. 이날 LCK 감독 데뷔전을 치른 박준형 감독은 "(승리해서)기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잘 보여서 좋은 한 판이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였다. 팀에서는 '에이콘' 최천주 감독의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교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체라는 것 외에는 사실 저도 아는 것이 없다"며 "플레이오프까지 감독직을 맡을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감독 교체와 함께 서포터 교체가 다시 한번 이뤄졌다. '바이블' 윤설 투입에 대해 박 감독은 "저랑 겪어 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제가 밴픽에서 요구하는 게 있으면 그 부분을 잘 수행해 줄 것 같았다"는 말로 이유를 밝혔다.
2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던 박준형 감독. 그는 1군과 2군에서의 가장 큰 차이로 밴픽 방식을 꼽았다. 박 감독은 "준비할 때 2군에서 하던 것과 달리 선수들이 하던 색깔에 맞춰서 밴픽을 해야 하는 점이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차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는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상위권 팀과 경기력을 비교해 봤을 때 조금의 격차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박 감독은 밴픽 수행 능력을 지적했다. 그는 "나온 밴픽을 어떻게 승리까지 이어가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1, 2세트도 아주 뛰어나게 수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같이 한 기간 안에서 개선된 부분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1군 감독을 맡은 상황에 대해 부담감 반, 설렘 반이었다고 이야기하며 경기력 향상에 힘쓸 것임을 틀어놨다. 그는 선수들의 체급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 체급에 맞는 경기력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다음 경기인 한화생명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한화생명의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고, 저희 선수의 강점을 최대한 뽐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개선된 경기력 보여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